아빠의 편지-공부열광 _ <6> 목표가 있는 삶의 전제조건
아빠의 편지-공부열광 _ <6> 목표가 있는 삶의 전제조건
  • 독서신문
  • 승인 2012.12.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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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사람은 생각대로 되는데, 조건이 있습니다.”
 
‘모든 일은 마음 먹기 나름’이라고 합니다. 이는 동서양을 가리지 않는 진리인 듯합니다. 동양이 마음 수양에 더 관심이 있다면 서양은 성공의 관점에서 마음을 되짚어봅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 번역돼 소개된 얼 나이팅게일의 『사람은 생각대로 된다』도 ‘마음 먹기’가 주제입니다. 오디오 출판의 세계적 선도기업인 나이팅게일 코넌트 사(社)의 회장인 얼 나이팅게일은 ‘성공과 실패는 마음의 차이’임을 주장합니다. 성공을 찾아 헤매던 그는 어느날 ‘가슴 떨리는 경이로운 말’을 경험했습니다. ‘사람은 생각대로 된다(We become what we think about)’였습니다. 그가 생각하는 마음은 적극성입니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임하면 일에 최선을 다하게 되지만 ‘이 정도면 된다’고 생각하면 더 이상 진보는 없다고 했습니다.

심리학자인 웨인 W. 다이어의 인생을 결정한 말도 ‘사람은 생각대로 된다’였습니다. 3천만부 이상 팔린 『여러분의 오류 영역』의 저자인 그는 어렸을 때 이 말을 누군가로부터 들었습니다. “실수하지 않고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가려면 생각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이 습관이 길러지면 생각하는, 바라는 어른이 될수 있습니다. 사람은 생각대로 됩니다.”
 
그런데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생각한 것을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조선시대 후기의 문인인 정약용이 있습니다. 역사·지리 등에 밝고, 합리주의적 과학 정신을 가진 학자였습니다. 정약용은 정조 임금으로부터 총애를 받아 암행어사로 민심을 살피고 수원성을 설계했습니다.

그러나 정조의 승하 후 정치적으로 밀려 전라남도 강진으로 귀양을 갑니다. 그는 귀양생활을 하던 마흔 한 살 때 중인인 아전의 아들 등을 가르칩니다. 당시 유배를 당한 사람은 스스로 생계를 유지해야 했습니다. 정약용은 글을 가르치면서 생활을 유지했습니다.

이 때 제자 중 한 명이 황상입니다. 열 다섯살인 황상은 문학과 역사를 가르치는 스승에게 말했습니다. “저는 잘 이해하지 못하고, 머리가 좋지 못하고, 또 어리석습니다. 그래서 어려운 공부를 할 능력이 없습니다.” 한마디로 “머리 나쁜 아이도 공부할 수 있나요”라고 물은 것입니다.

이에 대해 정약용은 “처음엔 이해하지 못해도 나중에는 알게 되고, 머리가 뛰어나지 않아도 한번 알게 되면 쉬 소통되고, 어리석어도 꾸준히 하면 알게 된다. 노력하고 노력하고 또 노력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황상은 열심히 공부를 해 스승과 시를 주고 받을 정도로 글 솜씨가 뛰어나게 됐습니다. 황상은 스승과의 일화를 자신의 문집인 『치원유고』에 기록했습니다. 정약용은 열심히 공부하는 제자를 보고 넉넉한 마음이 돼 “너를 제자로 얻은 것이 행운이고 기쁨”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스승의 권유대로 노력하고 노력하고 또 노력한 황상은 글솜씨를 정약용의 형인 정약전으로부터도 인정을 받습니다. 정약전은 “월출산 밑에서 이런 훌륭한 글을 쓰는 사람이 나올 줄 몰랐다”며 감탄했습니다.

황상은 중인의 신분에도 불구하고 노력하고 노력하고 또 노력하여 당대의 두 학자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은 것입니다. 황상에게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학문의 완성이라는 생각을 했고, 각고의 노력을 했다는 점입니다. 사람은 생각대로 변합니다. 그러나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그에 따른 노력이 뒤따라야 합니다. 많은 성공한 사람은 생각대로 삶을 그려갔습니다. 학생 때의 생각, 젊은 날의 생각은 행동에 의해 아름답게 그려질 수 있습니다.
 

글쓴이 이상주는?
역사 작가, 북(BOOK) 칼럼니스트다. 창의논술과 책쓰기를 지도하고, 역사 교육 글을 언론에 연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10대가 아프다』, 『조선 명문가 독서교육법』, 『왕의 영혼, 조선의 비밀을 말하다』 등이 있다.
http://blog.naver.com/letter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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