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
  • 황인술
  • 승인 2012.12.12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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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생 와이드 철학논술
▲ 황인술 논설위원     © 독서신문
[독서신문] Ⅰ. 생각해보기
 
  고도화 된 현대사회에서 기업은 더 이상 이윤만을 창출하는 집단이라고 말할 수 없다. 기업은 사회와 단절 된 존재가 아니라 사회 관계망 속에서 여러 경제주체들과 협력관계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산업사회 부흥기였던 1960~80년대에는 기업이익이 국가이익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때문에 정부는 경제성장을 위한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쓸 수밖에 없었으며 이 과정에서 기업과 정부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즉 기업은 ‘정부 존립 이유’였다. 그 결과 한국은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이룩하였다.
  짧은 기간에 이룩한 초고도 경제성장은 필연적으로 정계와 제계를 결탁시킨 ‘정경유착’ 이라는 상황을 연출하게 된다. ‘정경유착’은 공직자가 법적으로 규정되지 않은 금전이나 보상을 제공한 사람에게 혜택을 주어 공익에 위해를 가하는 행위를 말한다. 즉 자신의 직무수행과정에서 공직의 독점적 권한과 재량권을 남용하여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정경유착부패를 의미한다.
  정경유착 부패는 고위직 공무원에 의한 관료부패와 정권주체나 정치엘리트에 의한 권력부패와 기업이나 기업인이 기업 활동이나 사적인 이익을 얻기 위한 기업부패의 교집합 형태의 부패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정경유착 부패는 정권의 통치자와 그 주변 인물, 정치엘리트, 고위직 공무원이 기업이나 기업인을 통한 권력남용의 부정부패 행위를 총괄적으로 의미한다. 정경유착 부패에 대해 이재은은 “정치적 의사결정권자와 경제적 엘리트가 상호 밀착하여 대가성 혹은 비대가성적인 이권을 비합리적, 비윤리적, 혹은 불법적인 방법으로 도모하여 공직자나 기업가가 국민에 대한 책임과 기대가능성을 위반한 일탈행위이며 비정상적인 정치행정 현상”이라는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정경유착에 악순환 고리에 대해 IMF 구제금융의 경제 파탄을 경험한 이후 반성하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IMF사태가 올 때까지 한국 경제는 주가 조작, 불법 세금 포탈, 주식 부당 양도, 비리 자금 등 비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주를 이루던 시기였다. IMF를 극복한 이후 경제성장을 통해 여유를 찾게 된 소비자들은 개인의 물질적 욕구를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이는 기업이 생산하는 상품을 소비하는데 있어 기업과 소비자가 일방향이 아닌 상호 동등한 입장에서 상호작용하는 관계로 발전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기업이 스스로 변화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이 존재의미였던 기업문화는 기업이 존재하는 ‘사회’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윤추구가 목적인 약육강식의 이기적인 기업이 사회와 환경과 상호 조화를 이루며 상생하는 이타적인 기업으로 가치를 갖게 된 것이다.

Ⅱ. 생각 확대하기
 
  세계 10위권 안에 들어있는 경제위상을 가지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 치열해지는 21세기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하고 사회와 함께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는 윤리경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1. 기업의 사회적 책임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란 ‘복지사회 욕구가 고조되는 가운데 기업은 이윤에 집착하지 말고 사회 일원으로 책임을 자각하여 그것을 실천하여야 함’을 말한다. OECD는 ‘기업과 사회가 공생관계를 성숙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기업이 취하는 행동’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는 사회에 존립기반을 두고 있는 기업이 극대화 된 경제가치(Economics Values) 추구 보다는 인간 삶에 대한 가치(Human Values)를 추구하고 실현하여 인간 삶에 대한 질을 개선하는 차원까지 확대 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인식에 의해 오늘날 기업에 대한 인식은 이윤을 극대화 시키지만 그와 함께 윤리수준도 높아야 좋은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기업이 지속적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이윤추구도 중요하지만 함께 사회적 책임도 완수하는 윤리경영도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2. 기업의 경제적 책임
  기업 존재목적은 일차적으로 이윤창출이다. 이윤창출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치열하게 진행되어왔다. 하지만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 들어서자 기업의 경제적 책임이 주요한 가치로 대두된다. 기업이 경제적 책임을 비중 있게 다루지 않는다면 경제 양극화에 의한 불평등이 심화되고 이로 인해 자본주의 근간이 심하게 흔들리게 되어 사회는 극심한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사회적 책임의 긍정론자들도 경제적 성과가 기업의 일차적 책임이라는 점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최소한 자본비용을 보상할 수 있는 수준의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은 역설적으로 사회적으로 무책임한 기업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3. 사회가 요구하는 책임
  기업의 경제적 책임이란 소비자에게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 적절한 가격에 판매 제공하여 기업을 지속적으로 존재하게 하고 투자자들에게 보상이 가능한 이윤을 창출하는 책임을 말한다. 여기에는 기술혁신, 고용창출, 자금 흐름에 대한 투명성, 성실한 세금납부, 합법적 로비, 독과점 횡포금지 등이 포함된다.

 Ⅲ. 생각 정리하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필요성
  기업목적이 이윤창출이 아니라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기업 이익뿐 아니라 소비자, 사회적 약자, 지역사회 등 다수의 이해관계자를 고려해야하는 사회로 접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공헌도에 따라 ‘존경받는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으면 그 기업은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비윤리적인 행동을 하여 비난을 받게 되면 그 기업은 격렬한 비난을 피해 갈 수 없으며 자칫 존폐위기로 몰릴 수 있다.

사례
 
1. 12살짜리 파키스탄 소년
▲ 1996년 미국 <라이프> 6월호에 실린 사진. 파키스탄의 12세 소년 타릭이 나이키 로고가 선명한 축구공을 꿰매고 있다.    
1996년 미국 라이프 紙 6월호에 실린 사진. 파키스탄의 12세 소년 타릭이 나이키 로고가 선명한 축구공을 꿰매고 있다.
  1996년 『라이프』(Life) 6월호는 12살 파키스탄 소년이 나이키 로고가 새겨진 축구공을 바느질하는 사진과 함께 글로벌 기업에 의한 저발전국가 아동 노동착취를 비판하는 글을 게재했다. 이 기사를 본 미국과 유럽사회는 충격에 휩싸였고, 세계 어린이들에게 꿈을 주는 축구공이 어린이들을 착취하면서 만들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나이키 주가와 판매량은 급감했다. 결국 뒤늦게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깨달은 나이키는 기존 전략을 수정하여 시민단체 요구를 수용했다. 1998년 5월 나이키 회장은 “그동안 나이키제품은 노예노동, 강제잔업, 그리고 노동학대와 동일시되었다. 나는 미국 소비자들이 노동자가 혹사당하고 있는 상태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구매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믿는다”고 실토한 후, 나이키 하청관리와 노동통제 관행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2. 지역사회에 공헌한 사례
  LG 아트센터 건립은 기업이 지역사회에 공헌한 예에 속한다. LG아트센터를 건립할 당시 LG그룹은 외환위기 직후 기업이 위기에 빠져 있었지만 당시 620억 건립비, 매년 수십억 원에 달하는 적자 등을 감수하고 LG아트센터 건립을 강행했다. “무조건 지어라. 흥행에 연연하지 말고 세계 최고 수준 문화예술 공연을 국내 관객들에게 소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LG그룹 구본무 회장 지시를 따른 것이다. 당시 구본무 회장은 기업 이익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믿음 아래 이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 안에 있는 1100석 규모 LG아트센터는 이후 국내 관객들에게 수준 높은 클래식, 뮤지컬, 연극 등을 소개하며 국내 예술 공연장 요람으로 자리 잡았다.

3. 재화와 서비스를 기부한 사례
  삼성그룹 사회공헌 활동으로 에버랜드 전통문화재 살리기 운동이 있다. 삼성 에버랜드 내 6개 사업부는 각기 1개 이상 문화재를 보존 관리하는 문화재 살리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각 문화재를 매월 1회 이상 방문하여 필요한 관리 및 보수로 우리나라 문화재를 지키고 있으며 그 결과 문화재만을 살리는 것 뿐 아니라 삼성 내 직원들의 역사적 문화재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
  삼성화재 위험관리연구소 팀원들은 매월 2~3개소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시행하며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와 보완 사항을 해당 기관에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안전 사각지대가 될 수 있는 사회복지시설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 있는 것이다.
 
4. 의료봉사활동을 행한 사례 
  대한항공 의료센터 소속진으로 구성된 대한항공 의료봉사 팀은 지속적으로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 의료봉사단은 승객의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과 임직원 신체검사 및 건강관리를 위해 만들어진 대한항공 항공의료센터의 축적된 노하우와 의료 지식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이다. 이 단체는 의료서비스 수혜에 취약한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환자 진료 및 약 처방 등 봉사활등을 하며 올바른 중량물 취급방법, 스트레칭, 소음노출로 인한 청력상실 예방방법 등 산업현장에서 일어나기 쉬운 질병들에 대한 교육을 실행하기도 한다. 한편 대한항공은 매년 이라크 어린이 치료 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몽골, 베트남, 케냐 등 해외 심장병 어린이 수술 사업 등을 후원하는 등 국제 사회 공헌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5. 기업의 사회공헌이 필요한 이유
  위의 사례를 통해 봤을 때 기업이 사회에 대한 공헌활동을 펼친 경우 그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우호적으로 바뀌게 됨을 알 수 있다.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은 기업으로 하여금 지출을 요구한다. 하지만 기업의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쌓여진 기업 이미지는 매출 증가에 큰 영향을 주며 기업 활동을 전하는 전달 매체를 통한 간접광고 효과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긍정적인 효과를 발생시키게 한다.
  기업이 사회로부터 신뢰를 얻는다는 것은 사회 내에서 기업의 입지가 확고해 진다는 것을 뜻한다. 즉 사회 내에서 입지가 확고해진 기업은 그만큼 더 많은 이윤을 남기기 쉽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이키 사례에서 봤듯이 기업이 그 가치에 맞는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경우에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한다. SNS사회에서 기업의 사회적 공헌에 대한 책임이 얼마나 막중한 것인지 알 수 있는 좋은 예이다.
 
 Ⅳ. 논제 찾아보기
 
  이제 기업은 이윤창출이라는 본래 목적을 위한 경영방침으로는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없다. 기업은 그가 속한 사회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인간에게로 향한 가치를 가지고 나아간다면 그 기업이 속해 있는 사회도 보다 더 좋은 가치를 찾아 나갈 것이다. 우리가 기업에게 사회적인 책임을 묻는 이유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 경영의 필요성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쓰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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