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편지-공부열광 _ <4> 과학영재와 독서
아빠의 편지-공부열광 _ <4> 과학영재와 독서
  • 독서신문
  • 승인 2012.11.1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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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나의 피난처는 디트로이트 도서관이었습니다."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합니다. 고등학교, 대학교까지는 이공계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하지만 정작 사회에 나가면 어려움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그 단적인 예가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수상자 상당수가 비이공계로 진학하는 것입니다. 2008년도 이후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수상자로 대학에 진학한 학생은 162명입니다. 이중에서 이공계로 진로를 정한 학생은 76명으로 64.4%에 불과합니다.

직업선택의 자유가 있고, 진로는 계속 바뀔 수 있음을 감안해도 비이공계 진학 비율이 높습니다. 이는 사회가 과학 영재들에게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과학고를 나와 연세대 공대에 진학한 학생은 면접 때 이런 말을 했답니다. "저는 과학자가 목표가 아닙니다. 과학 정책을 수립하는 행정가가 되기 위해 지원했습니다." 그 학생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절실한 게 좋은 과학정책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그 학생은 수많은 책을 읽었습니다. 외국의 논문을 보았습니다. 그는 책들을 통해 간접경험으로 진로를 결정했습니다. 한 사람의 과학자가 되는 것보다 좋은 과학정책을 세우는 것을 소명으로 여긴 것입니다.

그에게 책은 길입니다. 에디슨도 독서가 만들어낸 과학자입니다. '99%의 노력과 1% 영감이 천재를 만든다'는 말로 잘 알려진 에디슨은 1,093개의 특허를 가진 발명왕입니다. 그는 초등학교 입학 3개월 만에 퇴학을 당합니다. 상상을 뛰어넘는, 호기심 많은 질문을 하는 에디슨을 교사들은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요즘과는 너무 다른 교육환경 탓이었습니다.

당시 교사들은 영재 특성을 잘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모자라는 아이나 문제아로 취급했습니다. 이에 에디슨 어머니는 '결코 문제아나 열등아가 아니다"며 직접 교육을 담당했습니다. 교육은 '독서'였습니다.

그러나 에디슨 집은 가난했습니다. 그래서 12세의 어린 나이에 철도에서 신문과 과자를 팔아야 했습니다. 그는 화물차 안에서 실험에 몰두하다가 불을 내 차장에게 얻어맞아 청각장애를 얻습니다. 15세에 역장의 아들을 구해준 인연으로 이후 미국과 캐나다에서 전신수로 일한 그는 전기 투표기록기, 주식상장표시기, 인자전신기, 축음기, 백열전구, 축전기 등을 발명합니다.

그런데 이 발명들은 어린 시절의 독서 덕분이었습니다. 에디슨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의 피난처는 디트로이트 도서관이었습니다. 책을 왼쪽 아래칸부터 오른쪽 맨 윗줄까지 차례로 읽었습니다. 종류도 문집, 역사, 사전 등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에디슨은 12세 시절에 낮에는 열차에서 신문과 음료를 팔고, 밤에는 디트로이트 도서관에서 밤을 지새웠던 것입니다. 그 결과 도서관의 책을 다 읽게 되었습니다.

독서는 에디슨의 어린 두뇌를 활짝 열어주어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주었습니다. 아홉 살 때 세익스피어와 디킨즈의 작품에 빠진 그는 곧 『로마제국 흥망사』를 독파했습니다. 문제의 핵심과 역사를 보는 눈을 키운 그는 파커의 『자연과학의 학교』를 통해 과학에 대한 의문점을 풀었습니다. 이해가 안되는 것은 직접 실험을 통해 알아갔습니다. 

에디슨은 독서를 통해 끈기도 배웠습니다. 그는 전구를 발명할 때 필라멘트 때문에 애를 먹었습니다. 전류를 빛으로 바꾸는 필라멘트를 발견하지 못해 번번이 실패를 한 것입니다. 필라멘트가 될 만한 물질의 표본을 여러 나라에서 구해 계속 실험을 했지만 2,000번 이상 실패를 합니다. 이에 주위에서는 포기를 권유합니다. 하지만 에디슨은 명언을 남깁니다. "필라멘트가 될수 있는 물질은 550 종류나 됩니다. 이미 2,000번 이상 실험했으니 3,000번 더 하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곧 실험은 끝날 것입니다."

이처럼 발명왕 에디슨은 '명언왕'이기도 했습니다. 그의 말을 몇 가지 더 들어보겠습니다.

"가장  어리석고 못난 말은 '시간이 없어서' 라는 변명입니다."
"나는 실망하지 않습니다. 실패는 성공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밑거름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실패한 게 아니고, 다만 전구가 안되는 이치를 발견했을 뿐입니다."
 

글쓴이 이상주는?
역사 작가, 북(BOOK) 칼럼니스트다. 책쓰기를 지도하고, 역사 교육 글을 언론에 연재하고 있다. 문중(門中)의 역사와 인물을 발굴해 책을 쓰는 '문중(門中)작가'의 영역을 개척했다. 종묘대제, 왕릉제향 전승자이고, 성균관에서 전통제례를 공부했다. 지은 책으로는 『10대가 아프다』, 『조선 명문가 독서교육법』, 『왕의 영혼, 조선의 비밀을 말하다』 등이 있다. http://blog.naver.com/letter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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