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재선거, 정당들 중립 지켜야"
"서울교육감 재선거, 정당들 중립 지켜야"
  • 독서신문
  • 승인 2012.11.0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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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익희의 세상보는 눈] <1>
▲ 노익희 '참교육신문' 발행인    
12월 19일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통합당이 진보교육감 단일화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새누리당도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현행법상 정당은 교육감 선거에 개입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는데 왜들 이러는지 한편으로는 정치적 논리로 이해가 되면서도 백년대계인 교육이 정치에 휘둘려서는 안된다는 마음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후보 단일화라는 것이 흡사 민주적 절차를 거쳐 가능성 있는 후보들끼리 경쟁하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지만 이것은 진영논리에 관한 것으로 교육정책으로 승부해야 하는 교육감선거에는 맞지 않는 논리가 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어차피 선거는 여야의 경쟁구도로 가게 되어 있다면 단일후보 선출은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이다. 대통령선거 야권후보도 단일화 논의가 시작되기 일보 직전인 이때 적어도 형식적으로나마 정당이 교육감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과 정황은 우리 국민들을 당혹시킨다. 학교폭력 예방과 교원들의 사기진작, 학부모와 학생과 학교가 살맛 나는 교육현장으로 만들기 위해 한마음으로 나아가야 될 때 정당이 교육감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곽노현 전 교육감이 중도하차하면서 남은 1년 6개월간 대한민국의 교육일번지인 서울교육감은 적어도 배우면서 시간을 두고 교육감직을 수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당선된 후 다음날부터 업무를 시작할 수 있는 교육감을 뽑아야만 한다. 정부 부처와 서울시와 생산적인 대화를 통해 서울교육을 발전시킬 수 있는 교육감을 반드시 뽑아야 한다.
 
그는 누구인가? 그동안 무엇을 했고 현재는 무엇을 하고 있는 이인가? '큰 강물은 가장 아래에 있어서 모든 시냇물까지 수용할 수 있다' 했는데 낮은 자세로 130만명의 학생들과 더 많은 학부모 그리고 7만 3000명의 교원들을 섬길 수 있는 청백리는 누구인가? 우리의 관심사는 바로 이런 것들이다. 교육현장을 떠나지 않았고 외도하지 않았고 눈물을 흘리면서 학생들을 사랑하고 대한민국의 미래교육을 발전시킬 이는 과연 누구인가?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 출마할 보수 진영의 단일후보는 문용린 서울대 명예교수(65)가 추대됐다. 문 후보는 후보수락 연설을 통해 "대한민국 교육의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수도 서울의 교육이 위기에 처해있다"며 "교육청부터 깨끗해지고 교육감부터 맑아야 한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의 본질이 내팽개쳐지고 정치, 이념, 노동, 일부 단체를 위해 교육이 볼모로 잡혀버리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하는 문 교수는 "학교는 가장 행복한 곳이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보수 진영이 단결해 이번에는 반드시 이겨야겠다는 절박감이 들어 출마를 결심했다"고 출마 권유를 받아들인 이유를 전했다. 유감스럽지만 문 후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측 선대위의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이로, 지방 교육 자치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당원이거나 과거 1년간 당원이면 자격이 없다고 되어 있다.  당원보다 더 중요하고 정치적으로 편향된 선대위 직책을 맡았던 문 교수가 보수측의 단일후보인 셈이다.
 
민주당에서는 '친전교조는 안된다'는 논리를 내세우면서 '반전교조 인사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고 한다. 이번 교육감 재선거는 서울교육을 찬탈하는 자리가 아닌, 서울교육을 심판하는 자리가 아닌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지구의 중심에 서 있는 대한민국 서울의 교육감을 뽑아야 한다. 정당은 교육감 선거에 대한 개입을 멈추고 중립을 지켜주기를 권고한다. 재선거에 출마한 모든 후보들도 정당에 대한 줄서기와 눈치 보기를 그만하고 서울시민들의 선택에 겸손하게 임하는 자세로 공정한 경쟁을 해 줄 것을 부탁한다.
 
도덕경에 '큰 강과 바다는 물을 가리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큰 인물은 작은 민초들의 뜻이라도 가리지 않고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목민관에게 유일한 영웅은 국민이고, 국민이 최후의 승리자이며, 양심의 근원이다'는 뜻이다. 그런 교육목민관이 나올 수 있도록 우리 국민들의 부탁을 들어주기 바란다.
 
<'참교육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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