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주의 논술 에세이]<3>
2013학년도 인문계 출제 경향, 연세대 2번 문제처럼 '창의성'이 관건
2013학년도 인문계 출제 경향, 연세대 2번 문제처럼 '창의성'이 관건
합격의 분수령이 될 승부처는 '자신의 생각 논술'로 볼 수 있다. (1)에 제시된 관점들과 (2)와 (3)에 나타난 사례는 대부분 분석 가능할 것이다. 제시문이 고3 수험생이 이해하는 데 크게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논술이 쉽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생각의 확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창의적 생각이 확실히 필요한 부분이 '자신의 생각 논술'이다. 여기서 다른 학생과 차별화된 내용을 담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분량 확보가 필수다. 900자 쓰기에서 절반에 가까운 400~450자를 할애하는 게 좋다. 주장을 확실히 전개하려면 논지 1문장, 반박논거 3문장, 옹호논거 2문장, 결론 1문장 정도가 바람직하다. 여기에는 대안제시가 포함되어야 한다. 논리적인 접근과 함께 현실적인 대안제시가 핵심이다. 창의성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많은 독서를 통해 다양한 상황을 간접 경험한 수험생에게 유리한 부분이다.
이같은 현상은 이미 실시된 2013학년도 연세대 인문계 논술에서도 나타났다. 1번 문제는 제시문 <가> <나> <다>에서 '공통된 주제어'를 찾아 비교하는 것이었다. 시험장을 나서는 학생들의 얼굴은 대부분 밝았다. 제시문을 읽는 데 부담이 적은 까닭이었다. 하지만 수험생들이 본 공통 주제어는 아름다움, 인위, 순리 등으로 나뉘었다. 제시문이 쉬운 것과 해석과는 또 다른 문제인 것이다. 때로는 출제자가 의도치 않은 공통어를 찾을 수도 있는 게 논술이다.
중요한 것은 논리와 근거다. 연세대의 중요한 승부처는 1번 문제 보다는 2번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 그림 두 개가 주어진 제시문 <라>를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고, 그를 바탕으로 제시문 <가>를 평가하라는 내용이다. 다양한 관점은 수험생의 생각의 깊이를 묻는 것이다. 모든 앎이 총동원된 해석으로 독창성을 보이는 게 좋다. 이는 제시문 분석이 키포인트인 1번 문제와는 다르다. 평소에 폭넓은 공부를 하고 사물을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는 훈련이 돼있으면 유리하다.
연세대 2번 문제나 고려대 1번 문제의 '자신의 생각 논술'은 창의성 측정에 좋은 유형이다. 이런 점에서 연세대 창의에세이 쓰기를 준비했던 학생이라면 접근하기가 한결 수월할 듯 싶다.
<글 = 이상주 : 신우성논술학원(www.shinwoosung.com) 논술-에세이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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