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로 인성을 개발할 수 있다
독서로 인성을 개발할 수 있다
  • 양미영
  • 승인 2012.10.3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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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페이지북 칼럼
▲ 송조은 이사장     © 독서신문
[독서신문] 대부분의 책읽기 지도는 동기부여에서 시작합니다. 많은 부모님들은 “우리 자녀들에게 어떤 책을 읽혀야 하느냐”고 묻습니다. 혹은 “어떻게 읽게 하느냐”고 묻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이렇게 말하지요. “그 아이에게 가장 알맞는 책을 읽게 해야지요.” 사실 이 말은 당신의 자녀에게 어떤 책을 읽게 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내가 그 아이를 모르기 때문이지요.

육체의 병을 고치는 것이 약이라면 지성의 병을 고치는 것은 책입니다. 책은 ‘지성의 약’인 셈이죠. 약사가 환자를 모르고서 약을 줄 수 없는 것처럼 아이의 상태를 모르고서야 약을 조제할 수는 없지요. 물론 훌륭한 약사나 의사는 환자의 모습만으로도 어떤 약을 먹어야 할지 알겠지만 훌륭한 의사라면 정확한 진단 이후에 처방을 하겠지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생의 상태와 자라온 과정, 습관, 가치관 등에 대해서 분명히 알고 또한 학생과 대화한 후에는 학생에게 가장 알맞는 책을 골라줄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식으로 독서지도를 한다면 모두 일대일 교육밖에 할 수 없게 되지요. 즉 대다수의 학생들에게 일대일 독서교육의 혜택이 돌아가기가 어려워지겠지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목표에 알맞는 책이 무엇인지를 미리 정리해두면 좋겠지요. 마치 머리가 아플 때는 아스피린을 먹는 것이 좋다고 정해두면 개인적으로 상담을 할 수 없을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요.

자, 정리를 해보지요. 앞에서 말한 대로 독서 동기부여를 통해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을 가진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읽게 할까요?

여러 종류의 책이 세상에 많지만 책을 읽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 제시하고 싶은 책의 종류는 ‘착한 사람이 되게 만드는 책’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왜냐구요. 사람들이 교육을 하는 이유가 바로 착한 사람과 능력 있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교육이란 인간의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돕는 것이고, 생명의 본질을 드러내게 하는 수단입니다. 생명의 발현이란 인간성을 향한 성장이라고 할 수 있지요. 즉 착한 사람이 되는 것과 능력 있는 사람이 되어 더불어 살아가는 인류를 만들고, 나누며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함입니다.

사실 인간이 이 세상에 살면서 착하게 사는 것과 능력을 갖고 사는 것 중에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요? 물론 이 두 가지가 다 있으면 좋겠지만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우리는 착하게 사는 것을 원할 것입니다. 혹은 ‘나는 능력을 선택한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여기서 능력을 선택한다는 것은 그 대상이 악한 사람인 경우를 말합니다. 능력을 선택하면서까지 악한 사람 옆에 있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요? 제가 알기로는 그 누구도 악한 사람 옆에 있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모든 사람은 착한 사람 옆에서 지내고 싶어 한다는 점입니다. 이 말을 나에게 적용한다면 다른 사람들도 내가 착한 사람이 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나도 착한 사람들과 함께 있고 싶어 합니다. 어쩌면 인류가 이렇게 착한 사람을 기르는데 노력을 많이 했다면 지금처럼 황폐화된 지구촌을 만들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면 착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요? 먼저 착하다는 말의 의미를 생각해보아야 거기에 맞는 책을 고를 수 있습니다. ‘착하다’는 말은 마음이 곱고 어질다는 뜻인데 이것은 자비를 베풀거나 친절한 사람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악한 자에게 선을 베풀 때 우리는 자비롭다고 합니다. 결국 착하다는 것은 자신의 것을 남에게 줄 줄 아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책을 통해 친절하고 자비로운 사람을 만들어낸다면 얼마나 놀라운 일이겠습니까? 이 놀라운 결과를 이루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범주의 책을 읽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첫째, 친절하고 자비로운 사람이 되라는 권면과 명령을 담은 책입니다. 아무래도 이런 책에는 역시 경전이 가장 영향을 크게 미칠 것입니다. 종교의 경전들은 대체로 이런 가르침을 담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경전이라고 할수 없지요.

둘째, 친절하고 자비로운 사람이 쓴 경험을 담은 책입니다. 이런 종류의 책은 대부분 위대한 성자, 훌륭한 사람들이 지은 책입니다. 흔히 ‘고전’이라고 불리우는 책들이죠. 이 책들을 쓴 사람들은 스스로 성경을 깨닫거나 실천을 통해 경험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경험담은 우리에게 착한 사람이 되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셋째, 친절하고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야 할 이유와 방법을 담은 책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기술서’라고 합니다. 사실 이 ‘기술서’가 없이 착한 사람이 되는 길을 알려면 수많은 실패의 경험을 다시 하는 것입니다. 결국 친절하고 자비로운 사람이 썼던 글을 읽으므로서 우리의 삶이 좀더 그러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의 구분은 거칠기는 하지만 독서하는 사람들을 착한 사람으로 만들도록 도와주는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 송조은(sgood@goodhow.com) 지식창조학자, 전 꿈의학교 설립 및 교장 역임, 현 원페이지북 대표, (사)국민독서인재개발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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