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부사칠석제를 다녀와서 . . .
중구 부사칠석제를 다녀와서 . . .
  • 이은권
  • 승인 2007.08.1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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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권(대전광역시 중구청장)     ©독서신문
 장마와 무더위가 지루하던 음력 칠월 칠일. 민선 4기 구청장으로 취임 1년여동안 구정업무로 바쁘게 지냈다. 오늘은 우리 문화알기를 위해 중구 부사동「부사칠석놀이」행사장을 다녀왔다.
 
 이곳 부사샘에서는 매년 이 지역 주민과 민속놀이 보존회원들 모여 부사칠석놀이 선바위 치성과 부사샘 치우기, 부용과 사득의 합궁놀이, 놀이마당 등의 우리 고유의 민속놀이를 하고 있다.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위해 갖는 이 놀이는 주민들끼리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화합 한마당을 갖는 축제이다.
 지난해 구청장 취임직 후 7월 31일. 산세 수려하고 아름다운 보문산 중턱에 자리잡은 부사샘터 바로 아래의 대지 336평, 건평 293평 건물의「다목적 부사복지회관」을 건립하였다.
 특히 오늘은 그간 준비한 부사칠석제 유래비를 건립하고 제막식까지 하는 뜻 깊은 날이어서 더욱 가슴 뿌듯했다.
 마침 지루한 장마가 환하게 걷히고 파아란 하늘이 빼꼼하게 내민 녹야청청 푸른 칠월. 부사칠석보존놀이 회원들이 흥겹게 펼치는 농악놀이에 따라 선바위 치성과, 샘치기, 고사, 유래비 제막식 등이 이어지는 다양한 행사는 보는이의 마음을 흥겹게 하였다.
 칠월칠석날은 견우와 직녀가 일 년을 기다려 만나려고 했으나 은하수가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고 있어 만나지 못했다. 두 사람이 슬프게 우는 모습을 본 까마귀와 까치들은 불쌍하여 서로의 몸을 이어 다리를 만들어 두 사람을 만날 수 있게 해 주었는데 이 다리가 슬픈 전설이 깃든 오작교(烏鵲橋)이다.
 부사칠석놀이 명칭은 마을의 지명설화(地名說話)에서 비롯된다. 백제시대 때는 윗말과 아랫말로 나뉘어 있었다. 본디 두 마을은 사이가 아주 나빴다. 그런데 윗말에 사는 부용(芙蓉)이란 예쁜 처녀와 아랫말 사득(沙得)이라는 총각이 서로 사랑을 나누게 된다.
 한편 그 무렵 신라가 백제를 침략하자 사득 총각은 백제군으로 전쟁터에 나가 죽는다. 이를 알리 없는 부용처녀는 사득을 기다리며 매일 같이 부사샘을 보며 기다리다가 결국 뒷산 선바위에서 실족하여 죽는다.
 윗말 사람들은 윗말의 샘을 ‘부용샘’, 아랫말 사람들은 ‘사득샘’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두 사람의 영혼결혼식을 올려준 마을 사람들은 부용과 사득의 첫 글자를 따서 ‘부사샘’이라 정하고 고사를 지낸 뒤 합궁놀이를 하였다.
 이때부터 이곳을 ‘부사리’라고 하고 상부사리, 하부사리로 나뉘고 이 지명이 오늘날의 ‘부사동’ 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부사칠석놀이는 1992년 중구 민속놀이로 선정되었다. 다음해에 대전광역시 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1994년에는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최우수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우리구의 대표적인 전통민속놀이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우린 지금 21세기 글로벌화 시대에 살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문화가 세계문화유산이듯 가장 중구적인 문화가 가장 대전다운 문화이며 한국 고유의 문화인 것이다.
 부사칠석제 전통민속놀이를 비롯하여 우리 중구는 전통문화와 현대문화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꿈과 희망을 키우는 도시, 문화예술이 숨쉬는 문화도시로 거듭 부흥하여「쾌적하고 살기좋은 중구」로 자리매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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