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그리우면 가장 먼저 찾는 것이 남겨진 편지이다. ‘친필편지’는 척박하고 메마른 세상에 그늘 같은 쉼터가 된다. 고달픈 출근 길 우연히 발견된 “아빠, 힘내세요”라는 딸아이의 편지보다 더 신나고 힘나는 격려는 없을 것이다.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것은 정서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요즘은 모두 문자와 메일만 주고받는다. 편지를 써 본지가 오래 됐다.
현대인의 불행은 ‘소통의 부재’에 있다. 진실한 마음을 전하고 닫혔던 벽을 허무는데 ‘친필편지’보다 좋은 것은 없다. ‘북 레터’로 소통과 화해, 감동과 추억을 나누면 세상은 훨씬 더 아름다워질 것이다.
황태영 작가는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경북 풍기 출생으로 건국대 법대와 대학원을 졸업해 법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공군장교를 거쳐 국민투자신탁에 입사한 뒤 현대투자신탁증권, 푸르덴셜투자증권, 대신증권에서 지점장을 역임했다. 그러나 냉혹한 경제논리가 지배하는 증권가 생활을 하면서도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각을 잃지않았다.
『편지가 꽃보다 아름답다』는 황태영 작가의 네 번째 작품집이다. 1집 『풀이 받은 상처는 향기가 된다』, 2집 『사슴의 몸속에는 똥이 있고 누에의 몸속에는 비단이 있다』, 3집 『빛나지 않는 별은 없다』로 이어지는 그의 글에는 일관된 흐름이 있다. 바로 ‘배려와 사랑’이다. 이를 통한 ‘따뜻한 삶’이다.
독서신문과 함께 펴내는 이번 4집은 독특한 형식을 취했다. 우선 <독서신문> 등에 연재했던 주옥 같은 글들을 ‘HAPPY’라는 콘셉트로 엮었다. 여기서 H는 Humanity(인간애), A는 Attitude(태도), P는 Patience(인내), 또 하나의 P는 Peace(평화), 마지막 Y는 You(배려)를 의미한다.
동서고금의 역사 속에서 건져낸 주옥같은 예화들을 각 장별로 15개씩 총 75개로 나누어 실었다. 구체적인 지혜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직면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아무 페이지나 펴서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무게감이 있어 한 번 읽고 덮는 책이 아니라 두고두고 펼쳐보아야 할 책이다.
‘성공한 삶’보다는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한다. 오랜 시간 공들여 정리하고 깨우친 삶의 지혜가 담긴 이 책은 모든 이들에게 ‘행복한 인생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여기에 더해 예쁜 편지지를 앞 부분에 넣어 ‘친필‘로 ‘사랑’을, ‘행복’을 담아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할 수 있도록 했다. ‘북 레터’라는 새로운 상상이 메마른 사람들의 가슴 속을 단비처럼 적셨으면 좋겠다. 황태영 작가의 ‘희망의 메시지’가 ‘친필의 힘’과 어울려 작은 감동의 메아리로 퍼져나가길 기대한다.
■ 편지가 꽃보다 아름답다
황태영 지음 | 독서신문 펴냄 | 184쪽 |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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