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편지-공부열광 _ <1> 도스도예프스키의 ‘3분 인생’
아빠의 편지-공부열광 _ <1> 도스도예프스키의 ‘3분 인생’
  • 독서신문
  • 승인 2012.09.1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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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는 어느 방향으로 자라야 할까요? 급변하는 사회, 공부에 치인 아이와 생활이 버거운 부모는 대화할 시간이 부족합니다. 또 사춘기 아이는 부모와의 살가운 이야기를 거부하는 경향입니다. 이 때 마음을 전하는 좋은 방법이 ‘편지’입니다. 아빠의 마음, 엄마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아빠의 편지-공부열광’이란 타이틀로 게재합니다. 명사들의 시간관리와 의지를 담은 소중한 이야기입니다. / 편집자 註
 
 
▲ 도스도예프스키     © 독서신문
“이제, 3분밖에 남지 않았는데….”

 
러시아의 작가 도스도예스키가 있습니다. 『죄와 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백치』, 『악령』, 『가난한 사람』 등을 쓴 그는 리얼리즘 소설의 거장으로 꼽힙니다. 그는 1821년에 태어나 1881년까지 살았습니다. 이 무렵의 제정 러시아는 서부 유럽에서 꽃피고 있는 자유주의 물결이 들어오는 것을 경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병 사관학교를 마치고 육군 중위로 전역한 도스도예프스키는 문학 활동을 하면서 공상적 사회주의 동아리에도 참여합니다. 도스도예프스키는 시범 케이스에 걸려 사형을 언도받습니다. 28세가 되던 1849년이었습니다.

영하 50도의 추운 겨울날, 형장에 끌려온 그는 사형수 두 명과 함께 세 번째 기둥에 묶였습니다. 사형 집행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5분. 그는 이 시간을 어떻게 의미 있게 보낼까를 생각합니다. 같이 생을 마감할 사람들에게 인사하는데 2분, 28년 동안의 자기 삶을 되돌아보는데 2분, 그리고 남은 1분은 자연과의 이별을 고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도스도예프스키는 눈물로 두 사람에게 작별 인사를 한 후 자신의 지난날을 되돌아봅니다. 그런데 ‘3분 후에는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생각이 미치자 지난날이 더욱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그는 흐르는 눈물 속에 “다시 살 수만 있다면”이라고 되뇌입니다.

탄환의 장전과 함께 거총 소리가 들립니다. 죽음의 공포 속에 그는 두 눈을 감습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그 순간 한 병사가 흰 손수건을 흔들면서 달려왔습니다. 황제의 특별 감형령을 전한 것입니다.

그는 4년간의 중노동과 5년간의 군복무로 감형이 됩니다. 영하 30도를 넘나드는 시베리아의 혹한, 발에 채워진 족쇄, 만성적인 허기, 동상으로 썩어들어가는 손과 발, 끊임없는 감시, 처절한 고독….

극한 상황을 이겨내고 시베리아 유형지에서 풀려난 도스도예프스키는 시간을 늘 황금처럼 소중히 여겼습니다. 절망의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했고, 이는 수많은 불후의 명작들로 이어졌습니다.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은 도스도예프스키는 여러 명언도 남겼습니다. 그 중에서도 청소년들이 곰곰이 새겨보면 더 의미가 있는 두 가지를 소개합니다.

‘인간은 자기가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불행한 것이다.’
‘돈이 있어도 꿈과 목표가 없다면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글쓴이 이상주는?
역사 작가, 북(BOOK) 칼럼니스트다. 종묘대제, 왕릉제향 전승자이고, 성균관에서 전통제례를 공부했다. 신문에 신간, 좋은 책을 소개하고, 북칼럼, 역사, 교육, 문화 관련 글을 언론에 연재하고 있다. 문중(門中)의 역사와 인물을 발굴하며, 조선 명문가와 왕실 역사를 집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공부 열광』, 『10대가 아프다』, 『조선 명문가 독서교육법』, 『왕의 영혼, 조선의 비밀을 말하다』 등이 있다. letter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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