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구조적 문제로 인해 모진 아픔을 겪었던 청춘들은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통해 그에 대한 해답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위로와 마음의 평화는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시기를 지난다고 아픔이 끝일까? 이제 행복할날만 남은 것일까? 전혀 아니다. 청춘의 시련을 견뎌내고 사회에 나와도 아픔은 계속된다. 아니 이제 남에게 말도 못할 더 괴로운 아픔들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 출판역사상 최단기간 밀리언셀러에 오른 에세이이자 대한민국에 멘토 열풍을 불러온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교수가 신작을 펴냈다. 이 책은 대학문을 나서 사회에서 자리를 잡기까지, 생물학적 나이로는 25세에서 35세 사이의 소위 '어른아이'들이 겪는 아픔에 대한 책이다. 이 시기의 '어른아이'들이 겪는 아픔은 학창 시절의 아픔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들은 아픈데도 아프다는 말조차 하지 못하며 일과 사랑, 가족, 인간관계, 자아실현 사이에서 힘겹게 쳇바퀴를 돌려야 하는 '어른의 삶'을 시작한다. 그들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아프다. 어렵게 입사한 첫 직장을 고민고민하다 그만두기도 하며, 아예 사회에 진입조차 못하는 취업 재수, 삼수생이 되기도 한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섹스, 월급, 이직, 연애, 결혼…. 여지껏 겪어보지 못했거나 혹 겪어보더라도 같은 상황이 전혀 다른 느낌 다른 상태로 다가오는것에 그들은 크나큰 혼란과 아픔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 김 교수는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마찬가지로 정확한 해답을 제시해주지는 않는다. 다만 안정적이지만 갑갑했던 삶을 살다간 전격적으로 그간 이루었던 기득권을 놓아버리고 인생 '리셋'에 성공한 친동생의 사례를 들려주기도 하고, 갈팡질팡 헤매고 아파했던 자신의 '초보 어른' 시절을 되새기며 각자 '나만의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조언한다.
그에 따르면 이처럼 흔들리다가 지금 서 있는 곳과는 전혀 다른 방향에서 인생을 리셋하고 다시 시작하는 사람도, 또 제자리로 돌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쪽을 택하든 그것이 엄청나게 잘못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흔들리는 것은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것이니 부끄러워하지도 너무 많이 아파하지도 말라는 것이다. 또한 견딜 수 없는 절망감에 빠진것 같은 순간에는 '아모르파티(AmorFati)'. 즉, 네 운명을 사랑하는 것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청춘아, 맘껏 흔들렸니? 이제, 시작이다!" 김 교수는 세상에 떨어지듯 내몰린 어른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하는것 같다. 꼿꼿이 버티다가 나가떨어지거나 부러지기보단 차라리 함께 흔들리며 한 뼘 더 성장하고 새로워지는 것이 진짜 '어른'이기에….
■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김난도 지음 | 오우아 펴냄 | 320쪽 | 14,000원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