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정치혁명 세대의 탄생
소셜 정치혁명 세대의 탄생
  • 장윤원
  • 승인 2012.08.2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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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 장윤원 기자] 2002년 큰 지지기반을 가지지 못했던 노무현 후보의 당선, 2008년 최초의 흑인 대통령 오바마의 당선. 두 사건은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네티즌'의 힘이 실제로 드러난 사건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엔 네티즌에게 어필하기 위해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계정을 개설해 홍보 활동을 벌이는 정치인을 쉽게 볼 수 있지만 당시엔 그야말로 유권자와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통로이자 물결로 받아들여졌다. 과연 그들은 네티즌이 당선시킨 대통령이 맞을까? 그렇다면 그들은 왜 갑자기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을까? 또 그들은 왜 2002년 노무현을 뽑았다가 2007년에는 이명박을 선택하고 2008년에는 이명박 정부에 반대하는 촛불을 들었을까?
 
『소셜 정치혁명 세대의 탄생』은 위와 같은 질문들을 탐구하는 책이다. 저자는 인터넷, 휴대폰, SNS, 블로그, 유튜브, 팟캐스트 등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젊은 층이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casting vote)역할을 맡게 된 것에 대해 사회과학적 연구 방법론에 의거해 분석한다.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정치 실험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그에게 사이버 공간은 새로운 민주주의의 지평이 열리는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지닌 공
간이다.
 
책의 1장에서는 19세기 프랑스 사회과학자 토크빌이 미국에서 목격한 풀뿌리 민주주의 실험과 비교해 21세기 한국과 미국에서 일어난 네티즌 정치 참여 현상을 '새로운 실험'으로 규정하고 비교한다. 2장은 정치에 무관심했던 한국의 2030세대가 주요 정치 담론에 참여해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에 핵심적 역할을 한 것에 대해 분석하며, 3장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결정과 관련해 한국 청년층이 공적 담론의 방향을 어떻게 바꿨는지 살펴본다.
 
4장부터는 미국으로 넘어가 오바마 열풍을 다룬다. 4장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정치에 무관심했던 미국 Y 세대가 2008년 대선에 갑작스럽게 관심을 보인 원인을 분석하고, 5장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 첫 100일 동안 마이크로블로깅 매체인 트위터를 정치 쟁점에서 어떻게 이용했는지 살펴본다. 마지막 6장에서는 한국과 미국의 사례를 토대로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을 매개로 활성화된 청년층의 정치 참여가 가까운 장래에 어떻게 전개될지 전망한 뒤 정보화 시대의 선거 및 정치 담론의 변화를 예상해 보여준다.
 
이미 사이버 공간은 새로운 민주주의의 장이자 창구로 성장했다. 물론 네티즌 여론의 쏠림 현상에 대한 비판도 많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네티즌'이나 '청년 세대', '정보 기술'에 대해 그 동안 너무 피상적으로 이해하고 접근한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저자는 2012년 한·미 양국의 대선을 비롯해 앞으로 다가올 중요한 선거의 향배를 짐작할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다가오는 대선에서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청년 세대가 새로운 '킹 메이커'로서 자리잡을 수 있을까?
 
■ 소셜 정치혁명 세대의 탄생
한종우 지음 | 전미영 옮김 | 부키 펴냄 | 352쪽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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