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까지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은 감정 조절이 안 되는 심각한 상황에 빠지곤 한다. 의학적으로 미친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에 준하게 감정 조절에 곤란을 겪고 격한 반응으로 주변인들을 놀라게 하는 남녀가 급증하고 있는 현실이다.
조절할 수 없는 감정 때문에 가장 크게 고통 받는 사람은 물론 본인이지만 이를 지켜보는 가족과 이웃, 친구, 동료들도 그에 못지않은 고통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감정 조절 곤란으로 야기되는 모든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성원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사회적인 문제며 개개인의 인생뿐 아니라 사회 분위기 전체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변증법적 행동치료(DBT)는 심리연구가이자 치료사인 마샤 리네한 박사가 개발한 심리치료 기술이다. 자신의 고통스러운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그 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자해나 자살 같은 위기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돕는 심리요법이다. 특히 경계선 인격장애의 전형적인 증상인 우울증, 불안증, 성적 장애, 알코올 중독, 약물중독, 10대의 자살충동 등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심리치료사 스콧 스프라들린이 지은 『감정조절 설명서』는 변증법적 행동치료 기술을 기반으로 감정조절에 실패함으로써 유발되는 격한 반응을 예측하고 이해하며 피하고 바꿀 수 있도록 도와준다. 워크시트와 연습문제, 단계별 지침을 통해 변증법적 행동치료의 비결을 단계별로 전수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을 따라하는 동안 점차적으로 격한 감정을 추리고 안정적으로 감정을 조절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면서 "변증법적 행동치료는 이미 세계적으로 그 치료 효과가 검증됐다. 감정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평온한 느낌을 회복함으로써 삶의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 감정조절설명서
스콧 스프라들린 지음 | 김송호 옮김 | 지상사 펴냄 | 304쪽 | 17,700원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