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미의 모유119] <15> 아기 성장 막는 구루병, 엄마의 비타민D 결핍 가능성
[홍순미의 모유119] <15> 아기 성장 막는 구루병, 엄마의 비타민D 결핍 가능성
  • 독서신문
  • 승인 2012.08.0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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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마를 시작한 갓 돌이 지난 아기다. 아장아장 걷는 아기는 이 무렵에 엄마 젖 졸업식도 갖는다. 엄마가 젖 떼는 시기와 방법을 상담하기 위해 나를 찾았다. 한 발 한 발 딛는 아기의 다리가 약간 안으로 휘어져 보였다. 구루병이 의심되었다. 엄마의 젖 졸업식 상담과 더불어 소아과 진료를 권유했다.
 
구루병은 비타민D 결핍으로 발생한다. 성장판에 이상이 오고, 뼈가 약해져서 나타난다. 뼈가 무르고 석회침착이 불충분하기에 치아의 발생이 늦고, 뼈의 변형이 생긴다. 당연히 성장 장애를 일으킨다. 생후 3개월에서 6세 사이에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비타민D는 칼슘 흡수를 위해 필요하다. 비타민D 결핍은 구루병뿐만 아니라 면역체계에 영향을 준다. 자가면역 질환을 포함하여 심각한 질병과 연관되어 있다.
 
돌 전후의 아이를 자세히 관찰해보라. 다리가 'O'자 모양으로 약간 휘어있거나, 손목과 발목이 부어 있는 경우, 또래에 비해 성장이 느리고 호흡기 질환에 자주 걸리면 구루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구루병은 먹을 것이 부족한 시대에 많았다. 그런데 먹을거리가 풍족한 이 시대에도 줄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숙아 출산 증가와 모유 수유 증가가 원인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병원에서 비타민D가 부족한 영유아 35명을 조사했다. 전체 아이의 80%가 구루병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모유 수유 중인 아이 20명의 엄마를 살펴보니 90%가 비타민D 부족이었다.
 
엄마의 체내에 저장된 비타민D의 양이 적으면 엄마 젖에 포함된 비타민D의 양도 적다. 이런 엄마의 모유를 먹으면 아기는 비타민D 결핍으로 구루병이 올 수 있다.
 
수유부들은 비타민D가 풍부한 강화 우유, 버터, 계란, 연어, 정어리, 말린 채소나 과일 등을 꾸준히 섭취하는 게 좋다. 또 사계절 내내 따뜻한 날씨에는 얼굴과 손을 내놓는 정도로 태양광에 노출시켜 비타민D를 체내에서 합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모유는 분유에 비해 비타민D의 합성이 절반 정도밖에 안된다. 많은 사람에게 바깥 활동이 줄어들고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고 있다. 햇빛을 쐴 일이 많지 않다. 뼈 건강 차원에는 이는 극히 우려스럽다.
 
특히 아기를 가진 수유부들의 오랜 실내생활은 문제가 있다. 수유부는 아이의 뼈와 자신의 건강을 생각, 화창한 날씨에는 하루에 30분 정도 아기와 함께 산책해야 한다. 이는 아기의 뼈 튼튼과 함께 두뇌 자극의 효과도 있다.
 
임신기간 중에 엄마가 충분한 비타민D 섭취를 잊지 않아야 한다. 날씨나 생활 습관 관계로 태양광에 노출되는 것이 제한된다면 400IU의 비타민 D 보충을 해야 한다.
 
모유 수유는 아기의 건강과 산모의 다이어트 등 많은 효과가 있다. 그런데 모유 수유를 하면서도 특히 신경을 써야 하는 게 엄마와 아기의 산책이다. 산책은 엄마와 아기에게 크나큰 선물이다.
 
 
《글쓴이 홍순미는?》
일본 스와병원에서 유방 관리를 공부한 국제 모유 수유 전문가다. 한국SMC모유, 유방관리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또 모유119 육아 상담소(www.mowu119.com)를 운영하고 있다. 출산준비 교실 강사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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