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토월정통연극시리즈’ 여섯 번째 작품 <시라노 드 베르쥬락>이 오는 11월 8일부터 11월 27일까지 약 3주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이 연극은 1897년 파리의 포르트 생 마탱 극장에서 처음 공연된 이래 19세기 말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작품이다.
17세기 프랑스는 입을 떼어 자신의 시를 읊을 수 있어야만 여자의 마음을 살 수 있고, 칼과 검술이 있어야만 그 사랑을 지킬 수 있는 시절이었다. 당대 최고의 시인이자 음악가이며 최고의 검술가였던 시라노 드 베르쥬락은 자신의 큰 코 때문에 사랑하는 여인 록산느에게 마음을 고백하지 못한다. 록산느로부터 잘생긴 크리스티앙을 사랑한다는 말을 들은 시라노는 크리스티앙을 대신하여 록산느에게 사랑의 편지를 전하면서 그들의 사랑이 이루어지게 도와준다. 시라노는 전쟁터에서도 하루 두 번씩 크리스티앙의 이름으로 록산느에게 편지를 보낸다. 그리고 교전 중 총상을 입고 죽은 크리스티앙 때문에 슬픔에 빠져있는 록산느를 15년 동안이나 매주 찾아간다. 결국 록산느는 시라노의 진심을 알게 되지만, 부상을 입은 시라노는 사랑하는 록산느의 품에서 숨을 거둔다.
이번 공연은 원작을 훼손하지 않고 우리들의 이야기로 끌어오려는 김철리가 연출하고, “말과 움직임의 일치가 곧 연극의 극치”라고 주장하는 오순한이 배우들의 연기를 지도한다. 이들은 원작의 시적인 분위기와 재미를 살려내어 연극의 참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간: 평일 19:30 / 토 15:00 , 19:30 / 일 15:00 / 월 공연 없음
-주최: 예술의전당
-문의: 02)580-1300
독서신문 1392호 [2005 .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