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네모공주'라는 말이 유행했었다. 모 연예인이 각진 턱을 갖고 있으면서 이를 오히려 일종의 '포인트'로 대중에게 각인되면서 붙은 애칭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이같은 사각턱이 본인에게 있다면 그리 반갑지는 않을 듯 하다.
 
이같은 사각턱은 대개 두 가지 원인으로 생긴다. 하나는 턱이 원래 그렇게 생긴 경우다. 이 경우 뼈를 깍는 수술 없이는 사각턱을 없애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 다음은 아래턱을 움직이게 해 주는 근육인 '저작근'이 비대하게 발달된 경우다. 사실 후자가 훨씬 많다.
 
근육 비대로 인한 사각턱은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간단하게 설명하면 많이 써서 그렇다. 팔 운동을 하면 팔 근육이 발달하는 것처럼 고기처럼 질긴 음식을 좋아하거나, 껌을 많이 씹는 사람인 경우, 혹은 이갈이 증상이 있거나 입을 꽉 깨무는 습관이 있으면 근육이 발달해 얼굴이 사각형이 되기 쉽다.
 
원인을 알면 답은 간단하다. 근육 발달로 인한 사각턱인 경우 턱근육을 사용하지 않으면 된다. 그러나 이게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다. 습관을 당장 고치는 것도 어려울뿐더러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이때 성형외과에서는 '보톡스'를 사용한다. 보톡스란 '보톨리늄 톡신'이라는 신경독소를 이용한 약의 한 가지로, 미국 제약회사가 내놓은 제품이다. 디스포트, 메디톡스, 제오민 등도 비슷한 성분으로 이뤄지고, 거의 비슷한 용도로 사용된다.
 
그러나 보톡스가 워낙 일반 명사처럼 이용되고 있기 때문에 꼭 보톡스를 맞고 싶다면 성형외과에서 "'보라색 병'을 사용해달라"고 하면 된다.
 
이 보톡스를 근육이 발달한 부위에 놓으면, 말 그대로 독이기 때문에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방해한다. 따라서 근육이 점차 줄어드는 '퇴축' 현상이 벌어지게 된다. 최근에는 이 보톡스에 근육을 파괴하는 고주파를 함께 사용하는 '고톡스' 등도 있으나 기본적인 원리는 이와 동일하다.
 
이처럼 보톡스 시술을 받으면 턱 근육에 힘이 어느 정도 빠지기 때문에 이를 악무는 습관이나 이갈이 등도 없어지는 효과가 있어 치료용으로도 보톡스 시술을 하기도 한다. 시술은 비교적 간단하고, 시술 후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효과는 2~3주일이면 나타나기 시작한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보톡스의 효과가 영구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시술 뒤에도 턱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다시 사각턱이 되는 일이 없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이같은 방법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턱 근육이 아니라 턱뼈가 발달된 경우에는 수술 없이 보톡스 만으로 턱이 갸름해지는 일은 없다. 따라서 어떤 방법이 가장 효율적일지는 꼭 경험이 많은 성형외과 전문의와 상담해 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글 : 박원진 원진성형외과/성형외과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