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부엌의 약상자 파워 푸드 101
내 부엌의 약상자 파워 푸드 101
  • 독서신문
  • 승인 2012.07.0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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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요즘처럼 식재료에 관해 혼란스러울 때는 없던 듯하다. 식재료마다 뭐는 어디에 좋고, 뭐는 어떤 곳에 효험이 있다고 하니 뭘 먹어도 만병통치일 것 같다. 반면 뭐는 이래서 안 좋고, 뭐는 저래서 나쁘다까지 나오니 어떨 때는 내가 독극물을 먹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 불안마저 들 정도다.
 
그래서였을까, ‘내 부엌의 약상자’라는 부제가 붙은 『파워 푸드 101』를 접했을 때 ‘아, 이 책이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무릎을 쳤다.
 
30여년 간 병원과 회사에서 영양 컨설팅을 담당하고 여러 영양학 단체에서 활약해온 저자가 가장 우선으로 먹어야 하는 101가지 자연식품을 꼽아 소개했기 때문이다.
 
미국 워싱턴대 공중건강영양센터의 애덤 드류노스키 디렉터가 주창한 ‘영양소 밀도’의 개념을 기본으로 비타민, 미네랄처럼 영양소로 규정되지는 않지만 각종 건강유익효과가 있는 식물화학 물질을 뜻하는 ‘파이토 케미컬 밀도’ 개념을 더해 무려 101가지나 되는 ‘자연식품’, 즉 ‘파워 푸드’를 정리했다.
 
이 중에는 가지, 당근, 마늘처럼 일상적으로 접하는 야채나 감자, 고구마 같은 친숙한 구황작물, 감, 사과, 키위 등 자주 먹는 과일, 요구르트 같은 식품도 있지만 스펠트, 테프나키노아, 아마란스 같은 한국인에게는 생소한 곡물들도 망라됐다.
 
각 파워푸드를 기원과 역사부터 주요 산지를 소개하는 ‘이모저모’, 영양상의 가치와 효과를 다루는 ‘영양성분’, 세계 각지에서 전래돼온 흥미로운 활용법을 전하는 ‘민간요법’, 과학적으로 입증된 내용을 수록한 ‘건강효능’, 구매, 손질, 보관 등의 정보를 전하는 ‘사용 팁’, 명 요리사와 영양학자들이 파워푸드로 만든 레시피를 담은 ‘조리법’ 등의 항목으로 나눠 철저하고 세밀하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조리법은 특정 파워푸드를 소개하는 장에 있다고 해도 다른 파워푸드들이 재료로 포함될 경우 파워푸드 개수를 표시해 직접 해먹을 때 내가 얼마나 많은 파워푸드를 먹고 있는가를 쉽게 알 수 있게 했다.
 
일종의 ‘음식 백과사전’ 같지만 재미없고 딱딱한 내용으로만 채워진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가지’의 경우 스페인 사람들에게 ‘사랑의 사과’라는 애칭을 얻을 만큼 큰 사랑을 받았지만 다른 유럽 국가에서는 광기를 불러일으키는 위험한 채소라는 오해 탓에 ‘미친 사과’라고 멀리했다는 사연, ‘아티초크’의 경우 미국 캘리포니아의 캐스트로빌에서 매년 열리는 ‘미스 아티초크 선발대회’의 1947년 우승자가 할리우드 섹스 심벌 메릴린 먼로였다는 일화 등 해당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으며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 거리도 풍성하다.
 
“이 책에서 다루는 식품들만이 우리 삶을 건강하고 윤택하게 해준다고 주장할 생각은 없다. 영양학이라는 학문은 계속 진화 중이고, 그래서 내일은 이 목록에 없는 또 다른 식품이 건강의 일등공신으로 떠오를지도 모를 일이다”면서도 “그렇다고 해도 이 101가지 파워푸드가 우리에게 주어진 훌륭한 선물이라는 점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
 
주목할 만한 것은 101가지나 되는 파워푸드 가운데 동물성은 계란, 연어, 정어리 등 3종류 뿐이라는 사실이다. 돼지, 소, 닭 등 육류는 아예 없다. 물론, 조리법에 파워푸드와 함께 육류가 사용된 경우가 있어 무조건 육류를 먹지 말라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니 그나마 다행이긴 하다.
 
■ 내 부엌의 약상자 파워 푸드 101
데이비드 그로토 지음 | 이소연 옮김 | 티트리 펴냄 | 407쪽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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