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의 성, 약에만 의존할 것인가?
노인들의 성, 약에만 의존할 것인가?
  • 독서신문
  • 승인 2012.07.0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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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택 원장의 한방남성의학칼럼] <12>
▲ 이정택 원장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어서 성에 대한 관심을 보이면 추하다는 것이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의식이다. 그러나 사실 성은 잘만 관리하면 나이가 들어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고연령화 되는 우리 사회에서 앞으로 더욱 중요한 문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성생활을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드는 발기부전의 경우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거나, 아예 비아그라 등 먹는 약에 과도하게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근본적으로 발기부전을 치료하는 방법은 없을까?
 
올초 행복한성문화센터가 여성 포털사이트 아줌마닷컴과 함께 40대 이상 중년여성 2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6.6%가 성생활 만족도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요한 성이지만,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정서 때문에 발기부전을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거나 몰래 치료하려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많은 이들은 근거 없이 정력제를 찾거나 정식 절차를 밟지 않고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찾기도 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도 제대로만 관리하면 약물에 의지하지 않고도 만족스러운 성생활이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
 
예전에 방송된 'SBS 전국동안선발대회'에서 여든 넷에 막내를 낳았다고 밝힌 93세 할아버지가 관심을 끈 바 있는데, 이는 나이가 들어도 성행위가 가능하다는 좋은 예다. 실제로 다른 연구에 따르면 70대 남성 42%가 1주일에 1회 이상 성행위를 한다는 결과도 나온바 있으며, 많은 노인들이 지속적인 성생활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노화로 인한 발기부전은 주로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번째는 노화로 인해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줄거나 괄약근의 근지구력이 약해지는 경우, 두번째는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등 발기부전의 원인 질환에 노출돼 생기는 경우다. 한의학적으로 전자는 명문화쇠(命門火衰), 후자는 습열하주(濕熱下注)로 구분되는데, 둘 다 정상적으로 성생활이 가능했다가 나이가 들면서 어려워진 경우이다 보니 적극적인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가장 많이 선택하는 방법이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 등 발기부전 치료제들인데, 이들은 단기적으로 두통, 안면홍조, 소화불량, 코막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의사의 진단을 받고 복용해야 하는 약들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 발표에 따르면 2001년 독일에선 비아그라 부작용으로 616명이 사망했고, 같은 해 한국에서도 비아그라 복용자의 절반 가량에서 부작용이 나타난 바 있다. 비아그라는 남성이 성적으로 흥분할 때 생성되는 '사이클릭 GMP'라는 화학물질의 분비를 돕는 동시에 cGMP를 분해하는 효소인 PDE-5의 작용을 억제하는 효과를 내는데, PDE-5 효소는 심혈관, 뇌혈관, 위장관, 코, 얼굴 등에도 있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발기부전에 대해 원인에 따라 다양한 치료방법을 제시한다. 명문화쇠의 경우 하초의 원기를 보강하여 생식기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온보하원(溫補下元), 습열하주는 원인이 되는 혈관, 신경 및 생식기 조직의 부종과 염증을 줄여주는 청열이습(淸熱利濕)을 치료 원칙으로 전신의 기능적 균형을 회복하는데 목적으로 둔다. 한방치료는 회복에 시간이 걸리지만 전신의 기능적 균형을 회복하여 증상의 개선 뿐 아니라 건강의 회복도 함께 도모할 수 있다.
 
한번 기능이 회복된 이후에는 약물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한약은 천연약물이므로 인체 내에서 선택적으로 흡수가 되며 인체의 요구조건에 맞는 성분을 능동적으로 흡수하기 때문에 부작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초고령화 시대가 진행되면서 노인들의 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때 일시적 효과를 기대하면서 약물에 의존할 것인지, 본래 기능을 회복하는데 주력할 것인지는 결국 당사자들의 선택일 것이다.
 
<글 : 이정택 후후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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