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이상하다' 생각되면 방치 말고 치료해야
발기부전 '이상하다' 생각되면 방치 말고 치료해야
  • 독서신문
  • 승인 2012.07.0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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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택 원장의 한방남성의학칼럼] <11>
▲ 이정택 원장    
부부 사이의 내밀한 문제인 성(性)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결혼생활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부부 사이의 성은 갈수록 무시되거나 관심도가 떨어지는 추세인데다, 발기부전이 생겨도 이를 방치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발기부전은 건강의 적신호일 수도 있기 때문에 그냥 방치하지 말고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1회성 치료제보다는 원인별 치료가 더욱 중요한 것은 물론이다. 최근 부부 성모럴의 변화와 발기부전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자.
 
성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터부시 되는 동시에 인간의 가장 많은 관심을 끌어왔던 주제다. 이는 나이가 들어도 마찬가지인데, 실제로 작년말 행복한성문화센터가 기혼 여성 포털사이트 '아줌마닷컴'과 함께 40세 이상 중년 여성 224명을 대상으로 한 성생활에 관한 조사에서 중년 여성 10명 중 7명이 '성생활이 인생 만족도에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바 있다. 그러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바에 비해 관심도는 떨어지는 편으로 나타났다. 40세 이상 중년여성의 성관계 횟수는 '일주일에 1회'가 31.7%로 가장 많았고, '한 달에 2~3회'가 25.4%, '한 달 1회' 또는 '비정기적으로, 가끔'은 19.2%, '섹스리스'도 7.6%였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아직 성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에 속한다. 옆나라 일본의 경우 후생노동성 조사 결과 기혼자 가운데 한 달 이상 성생활이 없는 '섹스리스'의 비율이 40.8%였다. 전국 16~49세 남여 3,000명(응답 1,54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이번 결과는 2004년도에 비해 10% 포인트 떨어졌다고 한다. 작년초 미국수면재단(NSF)은 배우자와 함께 사는 미국 내 25~60세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25%가 너무 피곤해서 성관계를 갖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일본이나 미국을 뒤따라가는 형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섹스리스'가 늘어날 개연성은 있다고 봐야 한다.
 
이처럼 성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면서 발기부전이 나타났음에도 크게 신경 안쓰는 이들도 조금씩 늘고 있다. 그러나 발기부전은 다른 몸의 이상신호일수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립선 이상 등으로 인해 발기에 문제가 생긴 경우다. 발기가 이뤄지려면 음경의 동맥으로 다량의 혈액이 유입돼야 하는데, 전립선의 종창 등으로 긴장된 주변조직이 동맥을 압박하게 되면 발기가 잘 이뤄지지 않게 된다. 전립선의 염증이나 종창은 괄약근의 정상적인 움직임을 막아 발기부전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괄약근은 발기 작용에서 정맥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해면체를 둘러싼 괄약근이 제 역할을 못하면 역시 발기부전을 유발시킨다.
 
또 다른 경우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으로 인해 혈관 내벽에 손상이 생긴 경우다. 이 증상들은 혈관 내벽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 손상은 혈관 내 상피세포에서 분비하는 산화질소(NO)의 분비를 감소시킬 수 있다. 산화질소가 부족해지면 동맥의 확장이 이뤄지지 않아 발기부전을 유발한다. 평소에 괜찮다가도 특별한 원인 없이 갑자기 발기부전이 생겼다면 다른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꼭 원인을 확인해야 빠른 치료를 도모할 수 있다.
 
전립선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는 전립선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 해울(解鬱), 청열(淸熱), 소종(消腫) 등의 기능을 지닌 한약재를 조합하여 처방하면 전립선의 문제와 발기의 문제를 동시에 호전시킬 수 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으로 인해 혈관 벽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에는 원인 질환을 관리하는 동시에 손상된 혈관 내벽의 상피세포를 회복시켜야 한다. 뚜렷한 항산화 작용 및 세포재생 촉진 기능을 가진 보기(補氣), 보혈(補血), 생기(生肌)하는 한약재들을 중심으로 처방을 구성하여 치료한다.
 
고지혈증, 혈전 등으로 혈액에 이상이 생긴 경우에는 혈중 지질을 감소시키고 어혈을 제거하는 기능을 지닌, 즉 활혈거어(活血祛瘀), 거담(祛痰)하는 한약재들이 처방된다. 이유없는 발기부전은 없으므로 어떤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는지를 확인한 뒤 이에 맞춰 치료한다면 대부분 회복된다. 발기부전이 생겼다면 스트레스나 나이 탓으로 돌리지 말고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더 큰 병으로 키우지 않는 길이다.
 
<글 : 이정택 후후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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