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익희 敎育칼럼과 이재무 書藝 <10>조급함은 되레 일을 그르친다 -'無欲速(무욕속)'
노익희 敎育칼럼과 이재무 書藝 <10>조급함은 되레 일을 그르친다 -'無欲速(무욕속)'
  • 독서신문
  • 승인 2012.06.2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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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여읜 아들의 죽음을 비통해하다 실명(失明)했다고 전해지는 자하(子夏)가 정치에 입문하면서 스승인 공자에게 정치를 물었다.
제자의 물음에 공자는 “너는 급하게 성과를 구하려 하지 말고, 작은 이익을 보려 하지 말아라. 빨리 하려고 하면 일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작은 이익을 따지면 큰일을 이룰 수 없다”고 가르침을 주었다고 한다.
 
비단 정치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성질 급한 사람들이 손해를 보는 것을 종종 목격한다. 물론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즉각적으로 대응해야 할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앉아서 생각하면 늦는다. 뛰면서 생각하라’, ‘생각하면 늦는다. 생각하기 전에 행동에 옮겨라’라는 분위기의 사회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숙고해 보면 결국은 서두르기보다는 늦더라도 정확히 상황을 판단해 대처할 때의 유리함이 더욱 크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소나기가 쏟아질 때는 잠시 피해 있어라’라는 말처럼 짧은 시간에 맹렬하게 퍼붓는 소나기가 내릴 때 우산이 있어도 기다릴 줄 아는 지혜를 가져야 할 것이다.
촌각을 다투는 화급한 일이 아니라면 좀 더 여유로운 시각으로 현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느림의 철학, 쉬어감의 지혜가 오히려 빠른 문제 해결방법이 될 수 있다. 비온 뒤 죽순이 돋아나는 격으로 내실을 다지지 못하는 대부분의 경우 실패의 확률이 높은 것이다.
 
초등학생이 ‘공부와 학원이 너무 무섭다’고 쓴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수련회를 다녀와서 집에 일찍 돌아가면 영어학원을 가야 하기 때문에 집에 천천히 가자”고 선생님께 말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까지 급하게 힘들게 돌아가는 세상이 우리 모두에게 주는 것이 무엇일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주 5일제 수업을 하면서도 토요일에는 학교를 다녀와서 학원을 가야 하는 우리 아이들이 참으로 가엽다.
 
거리를 보면 하루에도 수도 없이 생겼다가 문을 닫는 음식점과 가게가 즐비하다. ‘장고 뒤에 악수’라는 말도 있지만 내실이 없는 사업은 빨리 하면 안될 것이다. 세상의 모든 일은 성급하게 성과를 구할 수 없으니 이치가 참으로 자연스럽다. ‘나만 바쁘고, 나만 힘들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때 평화가 찾아올 것이고, 조금은 더 여유로와질 일이다.

/ 노익희 <참교육신문> <한국교육복지신문> 발행인  

■칼럼니스트 노익희
·1961년 서울 출생
·한림대 경제학과
·목원대 대학원 언론학 석사 
·<참교육신문> 발행인 겸 편집인
·한국언론사협회 공동회장
·제3회 대한민국나눔대상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상 수상(2009년)

■서예가 우현(友玄) 이재무
·1962년 경기 남양주 출생
·건국대 졸업, 경기대 예술학 석사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전)
·경기대 외래교수(현)
·(사)서울미술협회 부위원장(현)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경인미술대전 대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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