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보호 ADHD 어려운 환경 속, 영훈이가 전교 1등 된 사연은?
생활보호 ADHD 어려운 환경 속, 영훈이가 전교 1등 된 사연은?
  • 이승옥
  • 승인 2012.04.3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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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이승옥 기자] 기초생활수급자로 보호받고 있는 영훈(남·가명·11)이의 집은 요새 환한 웃음소리로 가득차 있다. 다리도 불편하고 우울증 등 마음과 몸이 안정되지 않은 부모의 보호 아래, 어려운 환경 속에서 영훈이가 이번 학업평가 결과 전교 1등이라는 놀라운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단지 수색 쪽 생활보호 1종인 아이가 강남구에서 1등을 한다는 것으로 놀랍다는 반응이지만, 의료진 입장에서 더 놀랍고 뿌듯한 것은 치료로 누구든지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적이고 보람 있는 소식이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을 옆에서 지켜본 영훈이의 담임 선생님은 흐뭇한 미소로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그녀는 "영훈이가 3년전만 해도 학교를 빼먹고 안 나오는 일이 부지기수였고, 학교에 나온다고 하더라도 지각은 기본이고, 부모의 잘못된 양육방식으로 아이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할까봐 내심 걱정이 컸었다"며 "그러나 최근에 몰라보게 바뀐 영훈이를 보면 믿기지도 않을뿐더러 새삼 치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고 놀란 마음을 전했다.
 
이렇듯 과거의 힘들고 어려운 환경 속에 지내온 영훈이는 어느새 달라졌고 변화하기 시작했다. 무상 의료 보호봉사를 통한 도움으로 한 소아정신과에서 4년 동안 ADHD치료를 통해 놀랄만한 결과를 얻어낸 것이다.
 

 
4년 여 동안 영훈이를 옆에서 한결같이 지켜본 류한욱 소아정신과 류한욱 원장은 "처음 아이가 병원을 방문했을 때만해도, 눈을 마주치거나 가만히 앉아서 대화하는 것 조차 힘들었다"면서 "진단 결과 ADHD의 증상이 확인되었고, 그 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꾸준한 치료와 관심으로 아이와의 벽이 허물어지기 시작하면서 뛰어난 집중력과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그 동안의 과정들에 대해 설명을 덧붙였다.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뜻하며,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해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이와 다르게 겉으로 보기에는 별다른 말썽을 일으키지 않는 듯하지만,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조용한 ADHD'도 또 다른 유형의 증상이다.
 
만약 ADHD증상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아동기 내내 다방면에서 어려움이 지속될 수 있으며, 일부의 경우 청소년기와 성인기가 되어서도 증상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빠르고 적절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ADHD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치료와 충동성 감소와 자기조절 능력을 향상시키는 인지행동치료, 학습을 통한 학습치료, 놀이치료, 사회성그룹치료 등의 다양한 심리치료를 접목해 아동의 눈높이에 맞춘 과정이 필요하다.
 
어려운 환경 속 꿋꿋이 올바르게 성장하는 영훈이를 보며, 진정한 교육은 어떤 환경과 여건에서 자라왔느냐의 문제가 아닌 아이를 향한 끊임없는 관심과 진심 어린 애정이 아닐까 새삼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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