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에 있어서도 태몽에 대한 관심도는 대단한다. 신앙적일 만큼 우리 민족성의 내면속에 자리잡고 있다. 태몽과 관련지어 이름을 짓는다든지, 연예인이나 유명인사의 태몽이 무엇이냐를 물어보는 게 일상화가 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는 태몽을 슬기롭게 받아들이면 긍정적인 승화작용이 될 수도 있다. 아이에게 태몽을 들려줌으로써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로서 세상에 태어났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사람과의 만남에서 어 태몽을 화제에 떠올림으로써 친목과 대화의 폭을 넓힐 수도 있다.
최근 꿈해석 전문가는 홍순래씨는 '태몽'이라는 책에서 "태몽을 운명적인 예지로 믿고 있다. 그런데 태몽은 심리학에서 말하는 피그말리온(pygmalion) 효과가 일생에 걸쳐서 반영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부모가 아이의 좋은 태몽을 말해주면 고귀하며 가치 있는 인생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장차 아이가 기대에 부응하는 쪽으로 변하려고 노력하여, 실제로 꿈을 현실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자는 근본적으로 태몽에는 보이지 않는 운명의 길이 예지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가 예로 든 남자 영화배우 K의 예쁜 꽃 태몽, 음악가 Y의 상처입은 용 태몽, 민주열사 J의 빛나는 해 태몽도 운명론적인 입장을 보여준다.
저자는 태몽은 탄생 예지, 신체적 특성, 성격이나 행동특성, 직업, 신분의 귀천 여부 등 개략적인 인생의 청사진을 보여준다고 주장한다. 실증사례를 바탕으로 쓴 이 책은 태몽의 개괄적 해설부터 연예인 및 유명인 사례, 역사 인물사례, 남녀 성별 및 상담 사례, 설화와 고전 민속속의 태몽 등을 다양하게 분석하고 있다. 선인들의 몽중시(夢中詩) 연구로 단국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고교 국어 교사로 30년째 재직하고 있다.
이상주 북 칼럼니스트(letter3333@naver.com)
■ 태몽
홍순래 지음 | 어문학사 펴냄 | 504쪽 |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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