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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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신문
  • 승인 2012.04.1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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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한국인은 태몽에 깊은 관심이 있다. 그러나 일본인은 그렇지 않다. 일본인 동화연구가 오타케 기요미는 양국의 태몽 문화를 다음처럼 비교했다.  "한국 그림책엔 일본 책에는 없는 표정들이 많아요. 아이를 키우는 방식이 일본과는 다르기 때문이죠. 일본에는 태몽이니, 자장가니, 산후조리 같은 개념이 없습니다. 아기의 탄생이 집안의 큰 경사이고 축복으로 여겨지는 한국 사회에서 훌륭한 그림책이 나오는 건 당연한 것 같습니다." 일본과 다른 한국의 태몽 문화. 서양의 심리학과도 조금은 다른 한국의 꿈 문화다. '칼 구스티프 융'의 인간무의식의 집단 상징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 민족의 태몽에 대한 관심은 생활속 유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지대하다. 고전소설에서 주인공의 신비한 태몽으로 시작한다든지, 죽은 일대기를 기록한 행장(行狀) 등에서도 신비로운 태몽이 있었음을 기록함으로써 위대한 인물이었음을 드러내고 있다.

오늘날에 있어서도 태몽에 대한 관심도는 대단한다. 신앙적일 만큼 우리 민족성의 내면속에 자리잡고 있다. 태몽과 관련지어 이름을 짓는다든지, 연예인이나 유명인사의 태몽이 무엇이냐를 물어보는 게 일상화가 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는 태몽을 슬기롭게 받아들이면 긍정적인 승화작용이 될 수도 있다. 아이에게 태몽을 들려줌으로써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로서 세상에 태어났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사람과의 만남에서 어 태몽을 화제에 떠올림으로써 친목과 대화의 폭을 넓힐 수도 있다.

최근 꿈해석 전문가는 홍순래씨는 '태몽'이라는 책에서 "태몽을 운명적인 예지로 믿고 있다. 그런데 태몽은 심리학에서 말하는 피그말리온(pygmalion) 효과가 일생에 걸쳐서 반영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부모가 아이의 좋은 태몽을 말해주면 고귀하며 가치 있는 인생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장차 아이가 기대에 부응하는 쪽으로 변하려고 노력하여, 실제로 꿈을 현실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자는 근본적으로 태몽에는 보이지 않는 운명의 길이 예지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가 예로 든 남자 영화배우 K의 예쁜 꽃 태몽,  음악가 Y의 상처입은 용 태몽,  민주열사 J의 빛나는 해 태몽도 운명론적인 입장을 보여준다.

저자는 태몽은 탄생 예지, 신체적 특성, 성격이나 행동특성, 직업, 신분의 귀천 여부 등 개략적인 인생의 청사진을 보여준다고 주장한다. 실증사례를 바탕으로 쓴 이 책은 태몽의 개괄적 해설부터 연예인 및 유명인 사례, 역사 인물사례, 남녀 성별 및 상담 사례,  설화와 고전 민속속의 태몽 등을 다양하게 분석하고 있다. 선인들의 몽중시(夢中詩) 연구로 단국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고교 국어 교사로 30년째 재직하고 있다.
 
이상주 북 칼럼니스트(letter3333@naver.com)
 
■ 태몽
홍순래 지음 | 어문학사 펴냄 | 504쪽 |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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