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일인 11일 개봉하는 영화 <인류멸망보고서>는 지난 주말 서울 곳곳에 '총선용' 포스터를 부착했다. 포스터는 'D-DAY'라는 단어와 '뿌린대로 거두리라!'는 의미심장한 표현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인류멸망보고서>는 좀비 바이러스, 깨달음을 얻은 로봇,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괴혜성 등 인류 멸망의 3가지 징후를 다룬 영화다. 따라서 '뿌린대로 거두리라!'는 문구는 스스로 멸망을 불러들인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이지만, 총선일에 국민의 심판을 앞둔 정치권에 보내는 경고로도 해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40년 전 이소선 어머니는 전태일 열사의 장례식 때 아들의 영정을 껴안고 있는 사진으로 많은 이들을 눈물짓게 했던 바로 그 모습이며, 현재의 이소선 어머니는 그 후 40여 년을 노동자의 어머니로 살아온 것을 보여주듯 수수한 옷차림에 어깨에 '투표하세요!'가 적힌 띠를 두르고 있다.
이처럼 특별 포스터를 내놓으며 투표를 장려하는 영화들 외에도 여러 유명인사들 또한 SNS를 통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투표 캠페인을 벌이는 등, 문화계에 투표 열풍이 불고 있어 이번 총선에서 젊은이들의 투표율이 얼마나 높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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