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그곳에선 시간도 길을 잃어
괜찮아, 그곳에선 시간도 길을 잃어
  • 관리자
  • 승인 2005.11.2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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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의 건초더미에 잠시 멈춰 서서…




특별할 것 없는 일상에 서서히 지쳐가다 보면 하루하루가 버틸 수 없을 정도로 힘겹게 느껴지는 순간이 온다. 그럴 땐 문뜩 어디론가 떠나고픈 마음이 조심스럽게 솟아오른다. 특별한 목적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고, 계획도 없지만, 아무 곳이라도 좋으니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간절함을 짓누르고 가던 길을 터벅터벅 걸어간다. 이 책의 저자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저자는 바쁜 일상을 뒤로 하고 프로방스로 훌쩍 떠나버린다. 항상 그렇듯이 여행을 떠날 당시 그의 일상은 평소보다도 더 분주했다. 그래도 그는 원래 가야했던 길에 남아있는 자잘한 것들을 조금씩 치우면서 꽉 잡고 있는 일상의 손을 놓아버린다.


그는 15일이라는 길지 않은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계획이나 준비를 하지 않았다. 그가 한 것은 방 한쪽에 여행가방을 놓고 생각날 때마다 가지고 가야 할 물건들을 가방에 던져놓는 일이 전부였다. 그러나 그는 파리, 블루아, 아비뇽, 카마르그, 엑상 프로방스, 툴롱 등 비교적 많은 곳을 그만의 호흡으로 차분하게 여행한다.


프로방스가 여행지로 선택된 것은 즉흥적이었지만, 아름다운 볼거리로 가득하고 시간이 멈춘 듯 느리게 흘러가는 프로방스는 그와 비교적 잘 어울리는 듯 하다. 어쩌면 그가 갑자기 여행을 가게 된 것도, 여행지가 프로방스로 결정된 것도 모두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월간지 paper의 편집장인 저자는 감각적인 글들로 많은 독자들의 가슴을 촉촉이 적셔왔다. 이 책은 여행서이긴 하지만 프로방스의 이것저것을 숨 가쁘게 설명하기보다는 프로방스를 여행하는 저자의 감성을 잔잔하게 전달한다. 그래서 책을 읽다보면 프로방스의 따뜻한 바람과 햇살이 얼굴에 스치는 듯한 포근함이 느껴진다.

황경신 글/ 최병길 사진/ 지안/ 248쪽/ 9,800원

독서신문 1393호 [2005.11.27]                                           송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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