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선당 사건’과 SNS
‘채선당 사건’과 SNS
  • 방재홍
  • 승인 2012.02.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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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재홍 발행인     ©독서신문
[독서신문 = 방재홍 발행인] 인터넷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궜던 ‘채선당 사건’이 당초 알려진 것과 다른 것으로 발표되자 지난 2월 27일 트위터는 “대국민 사기극에 당했다”는 글로 들끓었다.

‘채선당 사건’은 한 임산부가 “복부를 종업원으로부터 폭행당했다”는 글을 인터넷 카페에 올리며 논란이 시작됐다. 이로 인해 인터넷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한때 ‘채선당 불매운동’까지 벌어졌고, 천안의 채선당 가게는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업체 대표도 임산부를 찾아 사과까지 했으나, 한번 인터넷으로 확산된 글은 사실 여부를 떠나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 결과 종업원과 임산부가 몸싸움을 한 정황은 있으나, 종업원이 임산부의 배를 발로 찬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산부도 경찰에서 “태아에게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정확한 기억을 하지 못하고 인터넷에 글을 올렸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종업원 및 업체에 죄송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맹목적인 비난을 퍼붓는 네티즌의 행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심리학자들은 “이번 현상은 한국인이 갖고 있는 고정관념과 피해의식이 바탕이 됐고,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행태가 만들어낸 기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채선당 사건을 접하고 종업원이 잘못했다고 판단한 사람들은 많은 정보 사이에서 자신의 판단에 맞는 정보만을 수집하고 확신했다고 볼 수 있다. 취하고 싶은 정보만을 받아들임으로써 객관적인 판단을 잃고 한쪽으로 쏠리는 의견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사실을 정확히 확인하지 않고 논란을 부추겼다는 점에서 언론의 반성 또한 요구된다. 언론은 사실을 정확하게 확인하지 않고 트위터에 퍼진 글을 인용해 많은 기사를 보도했다. 이번 논란의 책임을 SNS에만 돌릴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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