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없는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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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신문
  • 승인 2007.07.2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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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의사의 현대문명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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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의사이자 작가인 테어도르 데일림플이 세계 각지에서 일하면서 보고 느낀 현대문명에 대한 비판적 에세이집이다. 현대문명은 전례 없는 부를 향유하면서도 정신적 타락과 개인적 불행이 늘어가고 있다.

저자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면서 야만주의가 문명을 파괴하고 이기적이고 부도덕한 개인주의로 스스로 불행해지는 현상들을 탐구하고 있다. 그는 인간이 본질적으로 악하다거나 선하다고 보지 않는다.

다만 현대 사회가 오랫동안 악을 조장해 왔으며 억제하기보다는 고무했다고 지적한다. 그는 인간 본성의 악을 조장하고 있는 측은 사실상 하층 계급의 요구가 있는 것도 아닌데 지식인과 문화 엘리트들이 지레 짐작으로 혹은 부와 명성을 얻기 위해 문화의 비속성과 타락에 앞장섰다고 주장한다.

크게 2부로 나누어진 이 책의 전반부에선 예술과 문학을, 후반부에선 정치와 사회 현상을 분석하는 그는 어느 한 분야가 아니라 전반적인 현대 문명의 위기를 진단하고 있다.

전반부에서는 문학과 예술에선 인간의 본성에 대한 탐구와 셰익스피어, 마르크스, 투르게네프, d. h. 로렌스, 버지니아 울프 등의 문학 작품들과 제임스 길레이, 메리 카사트, 뒤샹의 미술작품들 그리고 현대의 센세이셔널리즘에 대한 성찰을 통해 퇴락해가는 현대 문화의 일반적인 특징을 설명한다.

후반부에서는 정치와 사회에 대한 에세이가 주를 이루는데 현대국가에서 점차 비대해지고 있는 관료주의를 비판하며 복지라는 명목으로 국민을 스스로의 삶을 개척할 수 있는 의지를 가진 인간이 아니라 사회구조의 노예로 만들고 있는 현상을 설명한다.

전 공산주의 활동가 아버지와 나치의 박해를 피해 영국으로 망명한 어머니의 아들로 태어나 정신과 의사로 활동해온 저자는 인간의 악에 대한 억제가 사라질 때 야만주의가 문명을 파괴하며 인간은 지능이 있기 때문에 짐승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테오도르 데일림플 지음|채계병 옮김 / 이카루스미디어 펴냄 / 456쪽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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