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명문가의 독서교육 _ <24> 이익의 독서치료
조선 명문가의 독서교육 _ <24> 이익의 독서치료
  • 독서신문
  • 승인 2011.11.2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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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그저 시간이 날 때 손 가는 대로 적으면서 마음의 안정을 얻었다.”
 
조선 후기 실학자인 이익(李瀷·1681~1763년)의 말이다. 이익은 자는 자신(子新), 호는 성호(星湖)다. 실용 학문에 관심을 쏟아 『성호사설(星湖僿說)』, 『곽우록(藿憂錄)』 등 많은 책을 지었다.

대사헌을 지낸 아버지 이하진(李夏鎭)은 자신을 유배지에서 낳은 뒤 다음 해에 세상을 떠났다. 자신보다 열 세 살이 많은 둘째 형 이잠(李潛)으로부터 글을 배워 25세 때 증광문과(增廣文科)에 응시하지만 합격하지 못한다. 이듬해에 형 이잠이 희빈장씨와 세자를 두둔하며 노론 세력 척결을 요구하는 상소를 올린 뒤 고문을 받다가 숨진다. 이익은 아버지가 당쟁으로 유배중 숨지고, 형도 고문형을 받다가 세상을 등지자 벼슬 생각을 완전히 접는다.

당시 선비들에게는 과거를 통해 출세를 하는 게 유일한 직업이었다. 그런데 남인인 그는 출세의 길이 막혀 있었다. 울분에 찬 이익은 책을 읽으면서 사회개혁에 눈을 떴다. 당쟁의 폐단도 이해의 투쟁으로 파악했다. 양반이 생업에 종사하지 않고, 관직을 얻으려는 것을 문제로 보았다. 그는 사회 모순을 고발하는 책을 쓰면서 울분을 달랬다.

그는 『성호사설』과 『곽우록』을 통해 과거제도, 노비제도, 토지제도 등을 비판하면서 노동의 가치와 병역제도의 개편 등을 역설했다. 그의 사상과 학문은 이병휴 이중환 이가환 안정복 권철신 정약용 등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이익의 책을 사랑하는 마음은 지극했다. 그는 『성호사설』에서 “나는 평생 책을 공경하고 사랑했다. 결코 손상시키는 일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북송의 명신인 문정공 범중엄의 예를 들어 책을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범문정은 습기찬 책을 바람이나 햇볕에 말릴 때 옆에서 온갖 정성을 다했다. 또 책은 네모 상자에 담아 옮겼다. 손에 묻은 땀으로 인해 책이 젖지 않을까 걱정한 것이다.”
 
이익은 독서의 효과를 위해 바른 자세를 말했다. 그는 당나라 사람 양형이 쓴 『와독서가부(臥讀書架賦)』를 예로 들었다. “양형은 어느 집에서 비스듬히 세워져 있는 책상을 본다. 누워서 글을 읽는 책상임을 안 양형은 단정히 앉아도 졸음이 쏟아지는 데, 누워서 책을 읽으면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고 적시했다. 자세부터 독서를 하겠다는 의지와 너무 먼 것이 아닌가.”

그는 “독서는 생각”이라고 했다. “배움은 생각에서 출발하니 생각하지 않으면 얻지 못한다. 배울 때는 반드시 그 당연함을 생각하고 그로 인해 이어지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배우면 밝아지고, 밝아지면 성찰하게 된다. 성찰하면 생각하게 되고, 생각하면 노력하게 된다. 날마다 새로워져 공을 온전히 하라. 그리하려면 책의 사랑을 넘어 공경을 하라.”

이익은 자신의 안타까움을 말하면서 아들에게 독서에 전념할 것을 강조한다.

“내가 살면서 배우지 않은 것이 첫째 후회이고, 날마다 한가하게 지낸 게 두번째 후회다. 또 벼슬에서 뜻을 이루지 못한 게 세번 째 후회다.”

사람의 본성을 선하다고 본 이익. 그는 맑은 근본을 유지해 발전하는 사람이 되려면 욕심을 계속 버려야 함도 덧붙였다.

 / 이상주(『조선 명문가 독서교육법』 『공부 열광』 『유머가 통한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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