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나무', 드라마만큼 쉽게 읽기
'뿌리 깊은 나무', 드라마만큼 쉽게 읽기
  • 유지희
  • 승인 2011.10.2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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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 유지희 기자] 최근 드라마 또는 영화가 인기를 끌면, 그 관심이 자연스레 책으로 이어지고 있다. 많은 드라마와 영화가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재탄생되는 데다가, 원작이 없을 경우 해당 작품을 책으로 재구성해 팬들의 기대를 채워 주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작품들은 책으로 소장할 수 있다.

최근 시청률 20%를 웃도는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도 예외는 아니다. 이정명의 소설 『뿌리 깊은 나무』는 지난 2006년 출간 당시에도 '최고의 역사추리소설'이라는 평을 받으며 큰 인기를 누렸는데, 이번에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베스트셀러 순위권 안에 드는 등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게다가 보다 낮은 연령층을 겨냥한 '청소년판'도 나왔다.

『10대를 위한 뿌리 깊은 나무』는 제목 그대로 10대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게, 원작을 쉽게 풀어 서술한 책이다. 내용의 주축이 살인사건이니만큼, 잔혹한 정도를 낮추면서도 본래 이야기를 최대한 훼손하지 않으려 한 노력이 엿보인다. 원작에는 없던, 보다 쉬운 이해를 돕는 그림도 중간 중간 추가됐다.

이 책의 매력은 분명 10대를 위해 출판된 책이지만, 드라마의 매력에 빠져 원작 소설을 읽어 봐야겠다고 다짐한 성인들에게도 적합하다는 점이다. 사실 바쁜 일상 속에서 2권짜리 소설을 정독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이 작품의 경우 세종 28년 한글 반포를 준비 중인 경복궁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룬 데다가, 수학, 천문학, 언어학, 역사, 철학, 음악, 건축, 미술 등 방대한 지식들이 여기저기 깔려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어려운 용어도 많이 등장한다. 따라서 다소 가벼워진 이 책은, 원작을 가볍게 독파하고 드라마의 속도를 따라 가고 싶은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듯 싶다.

읽기에는 쉬워졌지만, 흥미진진함은 여전하다. 경복궁 후원의 우물 속에서 젊은 집현전 학사의 시체가 발견되지만, 단서는 알 수 없는 그림과 문신, 저주받은 책 뿐이다. 총명한 겸사복(궁궐 수비군)은 사건에 호기심을 갖고 범인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궐 안을 헤매지만 계속되는 누군가의 죽음. 경복궁 구석구석의 전각들에 숨겨진 비밀을 한 꺼풀씩 벗겨내며 사건의 중심부로 다가서는 채윤의 모습은 읽는 사람마저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
 
■ 10대를 위한 뿌리 깊은 나무(전 2권)
이규희, 이정명 지음 | 김동성 그림 | 밀리언하우스 펴냄 | 각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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