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온갖사회문제연구소'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희망제작소와 그 수장이자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만 비로소 희망을 말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박원순 변호사가 지난 5년간 전 세계 구석구석을 누비며 만난 '즐겁게 밥벌이를 하는 사람들', '다가올 미래를 선도할 유망 직업들', '세상을 바꾸고 있는 소셜 비지니스'를 한데 모아 구직자들에게 소개하는 혁명적인 일자리 프로젝트의 결정판으로 이미 책으로 나오기 이전에 지난해 9월 경희대 강연을 시작으로 수원, 성남, 완주, 광주 등지를 돌며 개최한 직업박람회 '천 개의 직업'에서 큰 호응을 받은바 있다.
그렇다면 그가 작금의 젊은이들에게 바라는 구직태도나 '직업'문제의 핵심은 무엇일까? 그는 분명히 말한다. "판검사나 공무원이 되거나 대기업에 들어가야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20세기 직업관은 과감하게 버리라"고 말이다. 또 "30년전 부모님 세대의 낡은 기준으로는 앞으로 다가올 21세기를 열어갈 수 없다"고 덧붙인다. 얼마전 미국 정부는 2020년에 이르면 현존하는 직업의 80%가 소멸하거나 바뀐다는 진단을 내놓은 바 있다. 이는 청년들이 생각하는 '철밥통' 직장들조차 그리 안전하진 않다는 뜻이다.
먼저 저자는 1부를 통해 이런 점을 들어 '꿈'이나 '희망', '재미'도 느끼지 못한 채 그저 좋은 대우,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목 매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며, 이 책을 통해 '자발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해라'고 말하고 있다.
2부에서는 아직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한 독자들을 위해 미래 직업시장을 뒤흔들 창업 아이템들을 본격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이 블루오션 직업들을 하나씩 소개하며 사업에 뛰어들었을 때의 난점들과 그에 대한 타개책까지 하나하나 보여준다.
또한 3부와 4부에서는 자신의 성격과 취향에 따라 맞는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고려사항을 보여줄 뿐 아니라 이 책을 즐기는 방법, 저자가 직접 청춘들에게 시도해보길 권하는 직업 리스트와 창업 아이템을 모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조사한 다양한 직업군과 실제로 두려움을 이겨낸 성공 사례들을 통해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성공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구체적 사례를 통해서 직업을 찾아 헤매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마음가짐을 전해준다. 또한 틀에 박힌 일이 아닌 새로운 일을 하고 싶지만,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남들과 같은 길을 가던 청춘들에게 수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늦었다고 생각했을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처럼 직업과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에 사로잡혀 있다면 지금이라도 이 책을 들고 '소셜 디자이너' 박원순이 보여주는 '천직을 찾아가는 여행'을 떠나보자.
■ 세상을 바꾸는 천 개의 직업
박원순 지음 | 문학동네 펴냄 | 364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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