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명문가의 독서교육 _ <21> 홍만종의 세상에서 좋은 것!
조선 명문가의 독서교육 _ <21> 홍만종의 세상에서 좋은 것!
  • 독서신문
  • 승인 2011.10.0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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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만종의 『순오지』(왼쪽)와 『동국역대총목(東國歷代總目)』     © 독서신문

 
 
[독서신문] “자손이 잘 되게 하려면 책을 주기 보다는 숨은 선행을 쌓아라.”
 
홍만종(洪萬宗·1643∼1725년)은 조선 후기의 학자다. 자는 우해(宇海), 호는 현묵자(玄默子)다. 문학평론집인 『순오지(旬五志)』에서 국문학의 가치에 대해 논하였다. 시와 역사 지리 설화 가요 등에 관심이 많았고, 『순오지』, 『역대총목(歷代總目)』 등 10여편의 책을 썼다.

벼슬을 버릴 정도로 책에 빠졌던 홍만종은 좋은 글은 항상 메모했다. 그는 수많은 메모 중에서 자손에게 꼭 전하고 싶은 교훈적인 내용을 『현묵자가범(玄默子家範)』이라는 이름으로 남겼다. 자손이 바른 심성을 기르고, 벼슬길에 나가 바르게 일하고, 좋은 가정을 꾸리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서문에 적었다.

여기에는 독서에 관한 내용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그는 먼저 공자의 삼계도를 인용해 어린시절의 공부가 멋진 인생으로 가는 길임을 역설하고 있다. “일생의 계획은 부지런함에 있다. 1년의 계획은 봄에 시작되고,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달려 있다.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다. 봄에 씨를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수확할 수 있겠는가. 새벽에 일찍 일어나지 않으면 하루를 보람있게 보낼 수 있겠는가.”
공자의 말로 공부를 강조한 그는 다음엔 직설법으로 ‘어린이는 꼭 가르치라’고 훈계하고 있다.

“일은 하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듯이, 머리가 좋은 아이도 가르치지 않으면 총명해 지지 않는다. 배가 고프면 거친 음식의 고마움을 알게 되고, 여행 길을 떠나면 하인의 안내가 고마움을 알고, 아프면 약의 효능을 고마워 한다. 사람은 나이 들면 공부의 가치를 느끼게 된다.”
홍만종은 자녀 교육의 즐거움도 말했다. “아무리 재미있는 것도, 책을 읽는 것만 못하다. 지극히 요긴한 것도 아들을 가르치는 것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그는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게 덕을 베푸는 일이라고 했다. 공부를 하면서 주위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을 잊지 말도록 했다.

“재산을 자손에게 물려줘도 다 지키기는 어렵다. 책을 모아 물려줘도 반드시 다 읽는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좋은 일을 남모르게 많이 하면 자손들이 영원히 사는 길이 된다.”

그의 공부에 대한 열정은 스스로 마음을 정갈히 하는 『자경문(自警文)』에 잘 나타나 있다. “나에게는 세 가지 습관이 있다. 재주가 별로 없지만 책보기를 좋아하는 게 첫째요, 글씨는 내세울 게 없지만 다른 이의 좋은 서체를 연구하는 게 둘째요, 몸이 건강하지 않지만 산과 물 등 자연을 좋아함이 셋째다.” 홍만종은 산책을 통해 건강을 지키면서 책을 열심히 보고, 유명인의 글에 대해 깊이 공부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빨리 쓰려는 마음을 경계하라”고 해 자신과 후손에게 많은 공부를 한 뒤 내용이 깊은 책을 쓸 것을 말하고 있다.

 / 이상주(『조선 명문가 독서교육법』 『공부 열광』 『유머가 통한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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