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 장윤원 기자] ‘유아부터 성인까지… 온 가족이 함께하는 독서 여행’
 
살인적 물가,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올해에도 휴가철은 어김없이 다가오고 있다. 올 여름에는 휴가지에서든, 집에서든 책과 함께 더위를 이겨보자.

최근 여러 매체에서 다양한 북캉스 대비 추천도서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어렵고 전문적인 책들이 많아 휴가를 맞아 모처럼 책을 잡는 독자들의 흥미를 끌진 못하고 있다. 또한 성인만을 고려해 선정한듯한 추천도서들은 가족이 함께해야 할 ‘북캉스’에 ‘아이들 책 선정’이라는 짐을 얹어준다. 이에 본지에서는 ‘가족북캉스’족 맞춤 추천도서 리스트로 유아·어린이를 위한 『마당을 나온 암탉』, 『아가 마중』, 청소년을 위한 『엄마, 다녀올께요!』, 『세계의 대학에 홀리다』, 성인을 위한 『십자군 이야기 1』, 『10년 후 미래』, 『실행이 답이다』, 『시크릿 더 파워』, 『낯익은 세상』,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등 ‘가족과 함께하는 북캉스 최고의 책 10선’을 특별기획으로 마련했다.
 
■낯익은 세상 (소설)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펴냄 | 234쪽 | 11,000원
문명이 지닌 삭막함에 질려버린 현대인들을 위한 추천도서. 지난 1962년 등단 이래 한국 리얼리즘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황석영이 작가생활 50년 만에 최초로 전작으로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그는 이 책을 ‘시간이 멈춘 듯한’ 장소인 중국 리장(麗江)에서 시작했지만, 언제나 봄날씨인 그 고읍(古邑)에서 뉴욕이나 파리와 별 다름 없는 욕망을 발견하고 지구상에서 인간이 존재하는 곳은 모두 같다는 현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이 책의 배경은 버려지는 모든 것들이 산을 이루는 거대하고 흉물쓰러운 쓰레기 매립지 꽃섬이지만 그 곳에도 삶은 존재했다. 또한 일상적인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며 성장의 이야기가 자라난다. 저자는 세계의 어느 도시 외곽에서도 만날 수 있는 ‘낯익은 세상’을 통해 가장 빈곤한 것 속에 풍부한 것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한편 한 소년의 눈을 통해 그들 역시 고귀한 인간임을 보여준다.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에세이)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펴냄 | 296쪽 | 13,000원
사람과의 대화가 그립고, 우리 시대의 뜨거운 현실에 관심이 많은 현대인을 위한 추천도서. 수많은 이슈와 잔잔한 감동을 선사해 온 mc 김제동의 첫 번째 에세이로서 지난 2010년 2월부터 저자가 경향신문에 연재하고 있는 ‘김제동의 똑똑똑’ 인터뷰를 엮은 책이다. 이외수 소설가, 산악인 엄홍길, 홍명보 축구 감독, 배우 고현정, 야구선수 양준혁,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나영석 kbs ‘1박2일’ pd 등 정치, 사회, 문화의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25인과의 인터뷰이자 저자의 솔직하고 유쾌한 이야기들을 고루 담았다. 또한 질문과 답변이 이어지는 딱딱한 인터뷰가 아닌 오랜 친구와 나누는 대화처럼 편안하고 소소한 대화가 이어지는 것이 진한 인간미를 풍긴다. 특히 이 책은 저자 특유의 겸손한 화법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25인의 개인적 고민부터 한국 사회의 이슈에 대한 생각까지 희망적 메시지로 묶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