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북 야심찬 도전 천봉제 대표
포켓북 야심찬 도전 천봉제 대표
  • 관리자
  • 승인 2005.11.11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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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시대 가장 효율적 대안이 포켓북

▲ 일송포켓북 천봉제 대표

 “미샤라는 브랜드가 화장품 가격의 거품을 제거함으로써 새로운 화장품 시장을 창출했듯이 일송포켓북은 출판 가격의 거품을
     제거함으로써 새로운 출판시장을 창출해 나갈 것이다. 일송포켓북의 포켓북 발간은 한국문학의 활성화를 위한 야심찬 시도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출판계는 독특한 경향이 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고, 경제가 호전되면 가장 늦게 회복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분위기 속에서도 소설은 실용서나 경제?경영서에 비해 훨씬 덜 읽히는 것이 작금의 우리 현실이다.

 물론 소설 중에서도 몇몇 작품은 베스트셀러 순위를 다투면서 엄청난 부수가 팔려나가고 있다. 하지만 그 소설들은 대개가 이미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극소수의 번역 작품이다. 실제로 ‘다빈치 코드’, ‘연금술사’,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등 최근 일년 사이 종합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들은 모두 번역서다. 이에 따라 국내 출판계는 해외 저작권 수입 주요국이라는 오명을 얻고 있고, 제살깎기식 저작권료 과당 경쟁과 중복출판, 질 낮은 번역 등 숱한 문제들이 양산되고 있다.

 외국의 경우에는 하드커버(양장본) 시장과 페이퍼백(포켓북) 시장이 구분되어 있다. 이는 돈이 없어도 책을 읽고 싶은 대중 독자들을 배려하는 실용주의적 발상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과거 한때 우리나라에도 문고판 형태로 이러한 시도를 한 적이 있다. 그러나 낮은 가격에 따른 낮은 수익의 문제, 서점 매장에서 천대받는 문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그 시장이 죽어버렸다.

 이제 우리도 세계 10대 출판대국에 걸맞는 출판문화로 탈바꿈할 때가 왔다. 기존 발상의 틀을 깨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일송포켓북은, 한국문학을 살리는 길은 가장 먼저 작품과 독자를 긴밀하게 이어주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그 방법을 모색한 결과물이라 볼 수 있다.

 소설가 전상국씨는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종이책으로서의 가장 효율적인 책읽기가 포켓북이 아닌가 싶다. 실팍한 감각으로 새로이 독자를 찾아가는 이 작품에 대한 기대가 자못 크다.”라며 포켓북으로 작품을 펴내는 작가의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일송포켓북 천봉제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쉽지 않은 계획이다. 어떻게 이런 계획을 세우게 되었나?
 일송포켓북: 오래 전부터 한국문학을 펴내고 싶었다. 그런데 그 계획을 말하면 주위에서 모두 말렸다. 한국문학이 침체되어 있는데 잘못 뛰어들었다가 큰 손해를 본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럴수록 한국문학 작품을 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포켓북을 펴내기로 한 것이다.

- 왜 하필 포켓북을 생각했나?
 일송포켓북: 나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많이 읽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간편하게 읽을 수 있는 판형이면 책 읽는 시간이 좀더 많아질 것 같았다. 포켓북이야말로 그에 꼭 맞는 형태가 아닌가. 더구나 포켓북은 값이 싸기 때문에 일반 단행본 한 권 구입할 돈으로 두세 권을 살 수 있다. 또 휴대도 간편해서 바쁜 현대인에게는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한다.

- 싸게 구입해서 간편하게 읽기 위한 포켓북이라면 좋은 문학작품보다 가벼 운 읽을거리를 담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장사도 더 잘 될 것이다. 그런데 굳이 좋은 문학작품을 간편한 포켓북에 담는 이유가 무엇인가?
일송포켓북: 책을 읽는 것은 즐기는 일이 되어야 한다. 좋은 문학작품도 마찬가지다. 엄숙하게 느끼고 밀쳐놓으면 안 된다. 가까이 두고 즐기면서 읽어야 한다. 휴대하기 쉽고 펼쳐들기 쉬운 포켓북에 문학작품을 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포켓북을 통해 문학작품을 접할 기회가 많아지고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 모두 몇 권을 낼 생각인가?
 일송포켓북: 일단 지금 100권을 바라보고 추진하고 있다. 한국문학 중 중요한 작품들이 100권밖에 되지 않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단 엄선된 100권의 책을 알차게 펴낼 생각이다. 말이 100권이지 이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주위에서 포켓북에 관심을 가져주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잘 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이렇게 시리즈 형태로 출간되는 책들은 반응이 빨리 나타나지 않는다. 어느 정도 종수가 쌓여야 이익이 날 텐데, 그때까지 계속 추진할 수 있을 것인가?
 일송포켓북: 물론이다. 그런 의지가 없었다면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문학을 들고 포켓북 시장에 뛰어든 것은 일종의 혁명이다. 어느 정도 투자가 된 후에 그 결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런데 그 결과가 나타나고 나면 출판계 전체가 놀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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