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명문가의 독서교육_<15> 성혼의 공부방 계율
조선 명문가의 독서교육_<15> 성혼의 공부방 계율
  • 독서신문
  • 승인 2011.06.1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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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1년 4월 22일 경기도 파주시 기념물 제59호로 지정된 성혼 선생의 묘     © 독서신문

 
[독서신문] 성혼(成渾·1535~1598년)은 조선 중기의 성리학자이자 교육가이다. 자는 호원(浩原), 호는 우계(牛溪)다. 서울에서 태어나 파주 파평면인 우계(牛溪)에서 거주하며 많은 제자를 키웠다. 생원과 진사 시험에 모두 합격하였으나 복시에 응하지 않고 학문에만 전력을 다했다. 같은 고을의 이이(李珥)와 사귀고, 이황(李滉)을 만난 뒤 깊은 영향을 받았다. 경기감사 윤현(尹鉉)의 천거로 전생서참봉에 임명되는 벼슬 생활도 했으나 많은 시간을  조헌 등 제자들의 교훈에 힘썼다.
 
성혼은 서른 일곱 살 때 자신의 교육관을 밝힌 서실의(書室儀) 22조를 지어 벽에 걸어놓고 후학들을 지도했다. 성혼은 이 지침을 제대로 따라해 독서를 부지런히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어린아이처럼 계율을 지키지 못하는 학생이 있으면 서로가 의논하고 스승인 자신에게 알릴 것을 지시했다. 서실에서 지켜야 할 22가지를 살펴본다.

1. 공부방에 온 사람은 새벽 일찍 일어나고 침구를 정리한다.
2. 연소자는 비를 들고 공부방을 청소한다.
3. 차례를 지켜 세수를 하고 의관을 바로 잡는다.
4. 제각기 책을 정리하고 바르게 앉아 조용히 글을 읽는다. 잡담을 해서는 안되고 마음대로 외출을 해서도 안된다.
5. 식당에서는 나이 순서로 앉아 조용히 식사를 한다.
6. 식사후에는 나이대로 나가 잠시 쉬다가 공부방에서 책을 보면서 공부를 준비한다.
7. 틈이 나면 글을 정성들여 쓰고 논쟁을 한다. 결코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된다.
8. 수업 후 독서를 하면서 의심나면 반드시 질문한다.
9. 저녁식사후에는 시냇가를 산책하고, 공부방에서 책을 보거나 글을 익힌다.
10. 밤이 깊으면 등잔불을 켜고 책을 읽고 밤이 더 깊으면 잠자리에 든다.
11. 잠자리에서는 손발을 가지런히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지 않는다.
12. 일상은 마음대로 행동하거나 게을러서는 안된다.
13. 말은 바르고 적절하게 해야 한다. 희롱하거나 우스갯소리를 하거나 요란스러워서는 안된다.
14. 자리에 앉을 때는 기대지 않는다. 앉거나 일어설 때는 정숙하고 단정하고 장중해야 한다.
15. 출입을 할 때는 안정되고 정중하게 한다. 뛰거나 경솔해서는 안된다.
16. 출입을 할 때는 선배가 앞선다.
17. 온순하고 겸손한 자세로 상대를 공경하는 태도를 갖는다.
18. 계획없이 외출해서는 안된다.
19. 모든 일은 겸손하게 하고 남을 업신여겨서는 안된다.
20. 아침 저녁으로 학업을 체크한다. 또 마음과 행실을 다시 점검한다.
21. 항상 부지런함과 삼가함을 생각한다.
22. 어른이 공부방에 들어오면 어린 사람은 모두 일어선다.

 / 이상주(『조선 명문가 독서교육법』 『유머가 통한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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