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명문가의 독서교육 _ <14> 김안국의 '출세하라'
조선 명문가의 독서교육 _ <14> 김안국의 '출세하라'
  • 독서신문
  • 승인 2011.05.3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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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66년에 김안국, 이언적을 추모하기 위해 경상북도 의성군 춘산면 빙계리에 세원진 빙계서원(氷溪書院)     © 독서신문

 
[독서신문] "출세는 명예욕이 아닌 진실을 탐구하는 자세에서 온다."
 
김안국(金安國·1478∼1543년)은 조선 전기의 문신이다. 자는 국경(國卿)이고 호는 모재(慕齋)다. 조광조(趙光祖)와 함께 김굉필(金宏弼)의 문인으로 분류되며 사림파의 선도자가 되었다.
경상도관찰사 시절에 각 향교에 소학을 권하고, 각종 서적을 간행하여 널리 보급하였다. 시문에 능했고, 지은 책으로는 『모재집』, 『동몽선습』 등이 있다. 또 엮은 책으로는 『이륜행실도언해』, 『성리대전언해』,『농서언해』, 『여씨향약언해』 등 각종 교육서가 있다.
 
사대부출신 관료인 김안국은 모재가훈(慕齋家訓)에서 ‘출세’를 강조했다. 당시 사회상은 입신양명이 큰 과제였다. 김안국도 이를 말하고 있다. 그의 말을 들어본다.

"몸의 털과 살 등 신체는 부모로부터 받았다. 부모로부터 받은 몸으로 행동하는데 감히 공경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말과 행동이 진실하지 않거나 미덥지 못하면 효도가 아니다. 행동이 모난 것도 효도가 아니다. 사람은 출세를 해야 한다. 이것이 부모를 기쁘게 하는 방법이다. 출세를 위해서는 각종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행동을 바르게 하는 것은 스스로의 의지에 달려있다. 출세를 원한다면 잠깐이라도 안회의 사물과 대학의 강목을 읽으면 도움이 된다."
 
사물(四物)은 공자가 안회에게 말한 자신을 극복하는 네 가지 방법이다.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 말고,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말라는 것이다.

대학의 세 가지 강목은 명덕, 신민, 지선, 여덟 가지 덕목은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 정심 성의 격물 치지다. 즉 김안국은 몸과 마음을 닦아 수행을 한 뒤 공부를 하면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그는 아들에게 구체적으로 묻고 있다.

"아들아, 명예를 구할 것이냐, 진실을 구할 것이냐. 너희가 명예가 아닌, 진실을 구하면 가히 이름을 세상에 크게 떨치고 그 향기가 영원해 부모의 명예도 드높아질 것이다. 이게 어버이에게 효도하는 것이다."
 
그는 출세를 추구하되, 출세는 명예욕이 아닌 진실과 진리에서 비롯됨을 말하고 있다.

/ 이상주(『조선 명문가 독서교육법』 『유머가 통한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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