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돌려 너에게 돌아갈께"
| ▲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 제작된 <시간을 달리는 소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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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츠츠이 야스타카의 소설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작품 발표 후 영화, 드라마, 만화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리메이크 되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스테디셀러이다. 이러한 명작이 호소다 마모루 감독에 의해 40년 만에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시도되어 우리들 앞에 나타났다. 소설의 주인공 오시야마 카즈코가 시간을 되돌렸듯이 감독은 그녀의 조카 곤노 마코토를 주인공으로 하여 환상적인 이야기의 시간을 돌려 관객들에게 선물한다.
| ▲ 평범한 여고생이지만 타임리프 능력을 가지게 되는 마코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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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마코토는 성적이 뛰어나지도 않고, 그렇다고 외모가 이쁜 것도 아닌 평범한 여고생이다. 매일 아침 지각을 하고, 덤벙대는 성격으로 실수투성이인 그녀이지만 그녀 주변의 공기는 언제나 상쾌하고 발랄하다. 그녀는 단짝인 고스케, 치아키와 함께야구 놀이 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러한 평범한 생활에 한 가지 변수가 생긴다.
어느 날 그녀에게 시간을 뛰어넘을 수 있는 타임리프 능력이 생긴 것이다.
마코토는 이런 놀라운 능력을 십분 활용 한다. 노래방에서 10시간 동안 노래를 부르고, 야구 놀이에서도 고스케와 치아키를 농락 한다. 동생이 먹어버린 푸딩을 먹기 위해 시간을 되돌리고, 어제 먹은 전골 요리가 먹고 싶어서 전날로 돌아간다.
하지만 그녀의 즐거운 타임리프 놀이가 어느 순간부터 어긋나기 시작한다. 친한 친구로 여겼던 치아키가 마코토에게 고백을 하자 그녀는 그 순간을 피하기 위해 계속 시간을 돌린다. 자신의 곤란한 입장을 피하기 위해, 그리고 남의 감정을 무마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타임리프 능력은 결국 그녀의 인생을 조금씩 갉아먹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관객동원수 역대 2위라는 히트를 기록하면서 일본을 비롯한 국제영화제의 상을 여러 개 수상했다. 이미 수 없이 많은 리메이크작을 탄생시킨 원작의 수려함을 바탕으로 극장판 애니메이션 <디지몬 어드벤쳐>와 <원피스>의 감독을 만났던 호소다 마모루의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연출력,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캐릭터 작화를 맡았던 ‘사다모토 요시유키’ 가 직접 디자인한 깔끔한 분위기의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 여주인공의 시점에서 지나가버린 첫사랑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노래한 오쿠 하나고의 메인 주제곡 까지, 어느 부분 하나 빠질 곳이 없이 혼연의 힘을 다해 영화를 만들어 내면서 그 작품성을 높였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시간의 소중함을 이야기 하고 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기에 마코토는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소신있는 선택’을 잃어간다. 모 아니면 도 가 아닌 모로 갔다가 아니면 도로 가는 방식을 택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능력이 없어진다면? 그 땐 정말 뼈저린 후회만이 남을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찾아오는 선택의 기로에 있어서 신중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은 바로 시간은 되돌아 오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는 마지막 예상 밖의 반전을 통해 마코토에게 그리고 관객들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또한 우리가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 ▲ '시간은 그 누구도 기다려 주지 않는다' 라는 말로 시간의 소중함을 이야기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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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타임리프를 꿈꾼다. ‘그 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난 분명 이렇게 했을텐데’ 라는 생각 속에서 지난 날을 후회하거나 또는 기분 좋은 추억에 미소 짓는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지난 날이기에, 그리고 되돌아 올 수 없기에 우리의 가슴 속에 간직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 된다. 되돌릴 수 있다면 추억이란건 굳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우리는 현재 ‘시간을 달리고’ 있다. 마코토와는 달리 우리의 달리기는 일정하게, 그리고 앞으로 나갈 뿐이다. 희망찬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우리는 이 질주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츠츠이 야스타카 지음 /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 펴냄 /
270쪽 /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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