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이야기
대한민국 이야기
  • 독서신문
  • 승인 2007.06.1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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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사를 재해석하다”
민족사관이 아닌 문명사관에 입각한 해석
우리의 20세기는 전통문명과 외래문명이 충돌하고 융합하는 문명사의 대전환 과정이었다. 사람들은 과거보다 자유롭고 평등해졌으며 풍요로워졌다. 빈곤과 질병에서도 해방되었다. 이와 같은 변화의 기초를 이룬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서유럽에 기원을 둔 외래문명이다.

그러므로 20세기 한국사는 외래문명이 들어와 우리의 전통문명과 상호작용하면서 나름의 형태로 정착하는 과정이었다. 이와 같은 관점을 기초로 『대한민국 이야기』는 한국 근현대사를 전면 재해석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를 옭아 맨 민족주의를 해체하고 분별력 있는 이기심을 본성으로 하는 인간 개체를 역사 서술의 단위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선왕조가 패망한 원인, 식민지 수탈론, 친일파청산 문제,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현대사의 중요한 문제와 쟁점들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간다.

이 책은 수천 년 전부터 한반도에 단일한 민족이 존재해 왔다는 명제는 조작된 신화라면서 한국의 역사에서 민족이라는 집단의식이 생겨난 것은 일제하 식민지시대라고 한다. ‘일제의 억압을 받으며 소멸위기에 직면한 조선인들이 그들을 하나의 정치적 운명공동체로 새롭게 발견’하면서 민족이란 집단의식이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민족이란 고정된 실체가 아니며 다른 모든 것이 그러하듯 성립과 발전, 좌절과 해체의 과정을 밟게 되며 현재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세계화 흐름에 밀려 점차 쇠퇴한다는 것이 이 책의 전망이다.

▲     © 독서신문
이 책의 저자 이영훈 교수는 민족사관과 민족주의를 맹렬히 공격하고 있다. 그의 공격의 초점은 반민족주의자적인 입장이 아니라 단지 민족만이 역사 쓰기의 유일무이한 단위라고 보는 것은 편협하다는 것이다.

그는 ‘민족’을 단위로 한 역사 쓰기의 대안으로 ‘개인’을 제시하고 있다. 이른바 문명사관으로 불리는 이러한 주장은 어느 한 문명소의 역사에 다른 모든 역사를 귀착시키지 않고 동등하게 여긴다는 점에서 민족사관에 비해 근대민주주의의 정신을 좀 더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대한민국 이야기 / 이영훈 지음 / 기파랑 펴냄 / 328쪽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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