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체 불만족, 학교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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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관심을 돌려주고 싶었다
『오체 불만족』 출간 이후, 오토다케는 스포츠 라이터로 활동했다. 자신에게 굳어져 버린 이미지, 즉 ‘장애인 복지의 선구자’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포츠 라이터로써 순수하게 인정받아감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은 계속 됐다. 그가 전한 메시지들이 사람들에게 꾸준히 용기를 주는 한 이러한 구애는 끝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오토다케는 세간의 애정을 사회로 환원하고자 교육계로 눈을 돌린다.
만만치 않은 교육계
순탄하게 시작될 줄 알았던 교육계로의 진출은 ‘신주쿠 구 아이들의 바른생활 파트너’ 라는 이름으로 시작된다. 출사표를 던진후 아이들의 파트너 입장에서 신주쿠구의 여러 학교를 다니며 아이들을 만난 오토다케. 그는 자신이 학교를 다닐 때와는 판이하게 달라진 교육환경에 깜짝 놀라게 된다.
등하굣길에 존재하는 유괴와 상해와 같은 위험 때문에 들고 다니는 호루라기, 자신에겐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는 체벌이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 빈번히 일어나는 성희롱 때문에 순수한 스킨쉽도 조심하게 된다는 점 등 곳곳에 산재해 있는 교육계의 문제들은 그의 마음을 씁쓸하게 한다.
이러한 교육 환경 속에서 오토다케는 교육 도우미 정도의 입장으로썬 실질적인 활동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교사자격증 취득을 위해 대학으로 돌아간다.
아이들에게 삶은 획일화 되어있는 것이 아니며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의 열의는 그를 살아있는 인생 교과서로 태어나게 했으며, 우리는 이러한 그의 모습에 감동을 받는다. 사회에 자신의 능력을 돌려주고 싶다는 소망에서 시작된 일이 그에게는 또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되어 아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이 책 속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일본 내의 교육 상황은 비슷한 학제와 교육환경을 가지고 있는 우리에게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는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청소년 범죄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그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현실이며, 교사들은 교사들대로 성추행 문제가 불거지고, 체벌 문제 등의 자격 논란 속에서 교육 환경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오토다케는 교육에 대해서 그 원론적인 뜻을 생각한다. 아직은 미숙한 아이들에게 조금 더 살아온 말 그대로 先生이 자신의 삶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이로운 쪽으로 그들을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
그가 아이들에게 행하는 것처럼 보다 긍정적으로, 그리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아이들과 함께한다는 것은 우리가 좀 더 밝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는 희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학교에 간다
오토다케 히로타다 지음 / 전경빈 옮김 / 창해 출판사 펴냄 / 215쪽 / 9,000원
읽고 생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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