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함께 해. 예술 놀이”
“나와 함께 해. 예술 놀이”
  • 권구현 기자
  • 승인 2007.06.1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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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은의 art & play     © 독서신문

이제는 가수 보다는 아티스트로 불리우는 자유로운 보헤미안 이상은이 자신의 놀고 즐기는 예술 세계를 책으로 펼쳐냈다. 아마도 혼자 하는 예술이 지겨웠나보다. 독자들을 함께 놀자고, 같이 예술의 세계에 빠져들자고 끌어당기고 있다.

음악도 참 자기 색깔이 강했다. 그렇다고 고집스러워 보이는 것은 아니다. 대중들에게 다가가면서도 자신의 색깔을 갖추어 팬들을 만들어 냈다. 바람은 그저 비어있는 곳으로 불어가지만 그 바람을 느끼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이 있듯이 이상은은 그저 자기 마음대로 불어왔고 사람들은 그녀에게 끌렸다.

이 책은 그녀가 불어 일으켰던 그 어떤 바람들보다 향기롭고 매력 있다. 그녀의 예술적인 삶 그 자체를 집어넣었기에 우리는 궁금했던 그녀의 뇌구조를 탐험할 수 있다. 예술의 권위주위와 보수성이 점차 우리 생활 속으로 묻어들고 있는 요즘 세태처럼 그녀가 말하는 예술은 그다지 대단하지 않다. 그녀의 예술은 그저 놀이이다. 단지 보통 사람들보다 약간 감수성이 예민하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놀이라는 것이 조금 다를 뿐이다.

일상 속에서 그냥 쓰고 지나치는 물건들을 나라는 사람의 생각을 한번 거쳐서 다시 만들어 내는 것이 예술이 아닐까 싶다. 과감하고 튀는 옷들을 나의 방식으로 입고 거리를 활보하고, 망가진 가구를 고쳐 다른 모습으로 만들어 내고, 내가 아끼는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고, 사진으로 일기를 쓴다. 일광욕이 아닌 아름다운 달빛이 만들어내는 월광욕을하는 그녀는 일부러 예술을 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일상 속의 센티멘탈함이 그냥 그대로 예술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이 책 속의 이상은은 유쾌하지도 또한 수다스럽지도 않다. 그렇게 깊이가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니며,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솔직하다. 자신의 모습을 다 보여주면서 자신과 함께 하자고 말한다. 예전과 변함이 없다. 그녀의 색깔 속에, 그냥 함께 하자고 하는 그 손짓 하나에 또 다시 끌려갈 것만 같다. 그녀가 함께 하자고 하는 예술 속으로 말이다.

이상은 art & play
이상은 지음 / m&k 펴냄 / 231쪽 / 13,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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