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변화에 따라 독서도 변해야 한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독서도 변해야 한다"
  • 권구현 기자
  • 승인 2007.06.08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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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진화에 따른 올바른 독서 패러다임이 필요해...
▲ 문용린 서울대 교수     ©권구현 기자
책의 진화에 따른 올바른 독서 패러다임이 필요해...
사단법인 한국출판학회는 지난 2일 오후 coex 컨퍼런스센터에서 ‘책의 진화와 바람직한 독서 패러다임의 모색’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세미나를 개최 했다.

문용린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이 날 기조 강연을 통해 ‘우리 새 시대 책과 독서의 의미’를 이야기 하면서 책의 읽기의 중요성과 독서환경의 확산을 위해서 우리가 모색해야할 방안에 대해 강연했다.

문 교수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생각하는 버릇’을 들여야 큰 인물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아이들에게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주는데 방법으로 책 읽기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주장 했다.

이에 현재 전 세계는 독서 환경을 조성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을 이야기하며 과거 클린턴 대통령 부부가 벌인 독서운동 ‘자려를 무릎에 앉고 책읽어 주기 운동(reading on the knee)’과 독서위기론에 힘입어 독서 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일본 요미우리 신문의 ‘21세기 활자 문화 프로젝트’, 영국의 ‘잠들기 전 책 읽어주기(bedtime reading)' 등을 예로 들었고, 핀랜드에선 이미 독서 권장 수준의 캠패인을 지나 장애인들의 독서를 도울 방안을 찾는 단계까지 이르렀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세계적 추세에 맞추어 우리 나라도 하루 빨리 독서가 국민적 습관이 될 수 있도로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국가, 학교, 출판업체, 민간 사회 단체 차원에서 나름대로의 독서 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우리 나라는 아직도 세계에서 가장 독서율이 낮은 나라로 손꼽히고 있으며, 주입식 교육에만 열을 올릴 뿐 의미 있는 독서는 등한시 되고 있는 추세임을 말하며 안타까워했다.

문 교수는 이러한 현실을 조금씩 바꿔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국가가 젊은 세대에 대한 독서의 장기 계획을 수립해 주어야 하고, 젊은이들의 독서를 가로막는 장애요인에 대한 분석과 그 심각성을 이해해야 하며, 독서는 지식정보화 시대의 반문명이 아닌 해독의 묘약이라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미나의 2부에서는 총 3가지의 주제로 강연이 펼쳐졌다. 먼저 ‘책의 본질과 진화 양상에 따른 문제점은 무엇인가?’ 라는 주제로 부길만 동원대 교수가 출판의 정보 기술 발달로 인한 책과 독서의 개념이 흔들리고 있음을 지적했다.

부 교수는 먼저 책의 본질이란 무엇인가를 이야기 했다. <실락원>으로 유명한 영국의 문인 밀턴의 서적관을 예로 들으며 책은 죽은 물건이 아니며 생명을 지닌 존재, 즉 책의 저자의 영혼만큼이나 활동적인 물체라고 정의 했다.

또한 책의 진화 과정을 책의 재료와 형태, 복제 기술, 독서 방식으로 나누어 설명하면서 정보 기술의 발달에 따라 독서 방식과 독자의 개념 자체가 변화하고 있음을 유념하고 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하이퍼텍스트의 도입으로 인해 독자는 자신이 원하는 곳만을 클릭해 보고 있으며, 독자는 그저 광대한 데이터의 바다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고, 복사하고, 자르고, 편집하고 있으며, 이는 일종의 해석이며 창조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이러한 하이퍼텍스트의 등장은 작가와 독자의 이분적 구조의 경계를 허물고 작가의 작품을 재해석하여 새로운 작품을 창조하는 또 하나의 작가가 된다고 말했다.

노병성 협성대 교수는 유비쿼터스 시대 속에서 다양하게 변해가고 있는 독서 패러다임을 이야기하면서 디지털 독서에 대한 장단점을 파악하고 아날로그 독서와의 중용적 독서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 교수는 이제 독서는 하이퍼 텍스트의 시대를 넘어 하이퍼 픽쳐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이퍼 픽처는 텍스트에서 사운드, 이미지, 동영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는 텍스트를 말한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ucc 또한 하이퍼 픽처의 일환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하이퍼 픽처는 문자읽기의 축소를 초래하고, 문자의 상대적 중요성을 감소 시킨다. 또한 더 이상 저자의 독창성 보다는 독자와 저자가 구분되지 않으며, 자신의 글과 타인의 글을 공유하는, 독자 스스로가 게이트키퍼 역할을 하게 되는 변화를 일으킨다.
노 교수는 디지털 텍스트 속에서 보이는 피상적이고 찰나적인 링크 방식의 독서를 회피하기 위해선 아날로그 텍스트가 가진 해석과 비판 성찰을 독자들에게 선사하고 상상력을 극대화 시키는 텍스트의 내면화 능력을 결합한다면 보다 진보화 된 독서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김선남 원광대 교수는 책과 독서의 진흥 위한 정책 방안을 모색하면서 독서 활성화에는 미디어를 활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교수는 많은 학자들이 tv가 독서 문화를 저해하는 매체로 규정하는데 주저하고 있지 않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해석은 새로이 평가되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2001년에 방송되어 2004년에 종영한 mbc-tv <느낌표>에서 소개된 책들이 더 많이 팔렸고, 사극 열풍에 이은 하나의 풍조로서 사극에서 등장했던 인물을 다루고 있는 책들이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점을 예로 들면서 tv 프로그램이 독서인구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말했다.
 
나아가 김 교수는 tv 뿐만이 아니라 신문 매체, 인터넷 매체 등 각 매체를 활용한다면 국민들의 독서에 대한 인식을 좀 더 확대 시키고 활성화 시킬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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