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바로 전하기
현장 바로 전하기
  • 김성현
  • 승인 2007.06.0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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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월간 선한이웃 발행인)
▲ 김성현     ©독서신문
신문이나 방송에 나오는 뉴스를 보면서 그 내용이 사실이라고 믿게 되는 일이 대부분이다. 독자 또는 시청자는 그 사건의 현장이 있지 않았고 강연회 등의 현장에도 있지 않았기에 그 날 그 현장에서 벌어진 일이나 강연 내용은 뉴스를 통해서 전달받을 수밖에 없다. 기자들이 정리하여 알려주는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독자들은 당연히 그 내용을 전달받은 대로 믿고 그것을 사실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때로 내가 현장에 있었던 경우에 대한 뉴스를 접하게 되면 느낌이 다르게 다가오기도 한다. 분명히 그 현장의 내용과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조망해 보아야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인데 뉴스에 나오는 내용은 지극히 단편적인 것이기에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아니면 지극히 부분적인 발언만을 적시하거나 심하면 작은 부분을 크게 확대하여 제목으로 뽑게되면 그 날 현장의 분위기나 정서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 되고 만다.
특히 제목이 그런 경우가 많은데 비교적 길게 내용을 정리하며 해설을 곁들인 기사의 경우 내용을 전부 차분히 읽거나 보게되면 내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지만 제목만 지나가는 식으로 보게되면 전혀 다르게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축약하여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입장이기에 쉬운 일이 아닌 것은 알겠지만 제목을 선정적으로 눈에 잘 띄게 뽑다보면 본말이 전도되는 일이 많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기자들이 의도적으로 내용을 왜곡하거나 달리 말하려 애쓴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그렇게 보이는 여러 정황들을 발견하게 되면 이후로는 대부분의 기사에 대한 의심이 들기 마련이다. 악의적 왜곡까지 하는 기자야 아주 드물거라 생각하지만 부분적으로 개인의 선택적 판단과 입장 때문에 약간씩 달라지는 경우는 많다고 판단한다. 따지고 보면 이것이 더 큰 문제이긴 할 것이다.
언론은 객관적이고 냉정한 판단에 따른 보도를 해야함이 당연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을터. 게다가 현장에 가지 않고서 전달받은 내용으로 기사를 작성하게 되면 철저히 달라진 느낌의 기사가 나오는 것은 자명한 일 아닌가. 그러나 대개의 제목은 책상에 앉은 간부가 뽑으니 의도가 개입된 제목이 나오고 그래서 왜곡 아닌 왜곡이 되고 마는 경우는 어찌할 것인가. 그것은 정도도 아니며 정의로운 일도 아니다.
취재시스템선진화에 대한 건으로 시끄럽다. 내가 보는 이 사안의 본질은 편의에 방점을 두느냐 아니면 현장을 발로 뛰며 기사를 만드느냐의 문제라고 본다. 익숙해진 관행을 버리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결단일 수밖에 없지만 지금의 관행이 건강하지 않은 방향이라면 그것을 버리는 것이 맞다. 스스로 못하면 남이 해주는 것도 맞다. 따라서 지금은 더 나은 기사의 질을 위해 선진화된 시스템에 어떻게 하면 빨리 적응할 수 있을까를 고심하며 발로 뛰는 기사를 위한 수고를 기울여야 할 때이지 난데없이 언론탄압을 말할 때는 아니다. 언론탄압을 당해보지 않은 이들이 편의에 집착하는 모습은 집단이기주의로까지 보인다. 피드백의 원활함을 위한 시스템의 보완을 요구하는 것까지는 인정하지만 더 주장하는 것은 떳떳해 보이지 않는다.
 
읽고 생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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