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박창수)
불암산(박창수)
  • 독서신문
  • 승인 2007.06.0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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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상흔 극복에의 빛나는 의지
불암산
 
 

                                            박창수
 
 
불암산 골짜기에 이야기가 가득하다
진달래는 돌 틈마다 핏물로 피어나고
그 날의 젊은 용사들 별이 되어 반짝인다
 

정상에는 암 봉이 우뚝 솟아 하늘이고
지금도 육사생들 숨소리가 들리는 듯
불암산 그 산속에는 그들 원혼 살고 있다
 

골짜기에 돌들은 저마다 불상이고
불암사 종소리는 원혼을 잠재우고
사바의 중생들 모두 저절로 손이 모아진다
 
 
 

이해와 감상
 
박창수 시인의 현대시조 [불암산]이 6월을 맞은 독자들의 가슴 깊이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벌써 60년 가까이 바라보게 되는 우리 겨레 비극의 발자취를 어찌 우리가 돌아보며 교훈을 삼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 또다시 그와 같은 몸서리쳐지는 동족상잔의 비극은 되풀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필자는 소년 시절 1950년 6월25일 미명의 서울에서 북한 공산군의 남침을 직접 체험하며 참담한 나날을 보내야 했다. 그러기에 박창수 시인의 이 작품은 절절히 공감된다.
6.25를 겪지 못한 젊은 세대들은 실감하지 못할지도 모르겠으나 6.25는 우리 민족 현대사의 가장 뼈저린 민족적 비극의 역사 현장이었다.
오늘의 젊은 정예 육사 생도들의 요람인 불암산의 당시의 생생한 역사 현실을 박창수 시인이 다음처럼 해설 리포트하고 있다. “6.25전쟁 상흔이 밴 터전이 오늘의 불암산이다. 1950년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육사1기생과 입교 20일 밖에 안 된 2기생들이 불암산에서 진지를 구축하고 1950년 7월 11일에 공산군 100여명을 습격 섬멸한 혁혁한 전공을 세우고 모두 전사한 곳이다” 이와 같은 “불암산 그 산속에는 그들 원혼 살고 있다//골짜기에 돌들은 저마다 불상이고/불암사 종소리는 원혼을 잠재우고/사바의 중생들 모두 저절로 손이 모아진다”(중장과 종장)는 통절함 속에서 시인은 민족의 상흔 극복에의 빛나는 의지를 고결하게 승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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