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회초리는 아프다
누구나 회초리는 아프다
  • 방재홍
  • 승인 2011.03.0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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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재홍 발행인     ©독서신문
[독서신문 = 방재홍 발행인] 교육에서의 체벌은 교육의 역사 자체라고 할 만큼 유래가 깊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회초리 교육’의 유용론은 수많은 격언과 속담, 미술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전해지고 있다.
 
구약성경의 ‘지혜서’와 ‘잠언서’에서 유래한 ‘회초리를 아끼면 아이를 망친다’(spare the rod, spoil the child.)는 서양속담을 비롯해, ‘사랑하는 자식일수록 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훈육의 매는 아프지만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어리석음을 몰아낸다’ 등은 우리 모두에게 매우 익숙한 말들이다.

또, 고대 철학자였던 아리스토텔레스는 ‘고분고분하지 않은 아이는 수치스럽게 매 맞아야 한다’고 했고, 조선시대 화가 김홍도의 풍속화 ‘서당’에는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훈장으로부터 회초리를 맞고 우는 학생의 모습이 코믹하게 묘사돼 있다.

이에 비해 체벌에 대한 비판은 11세기경 영국의 캔터버리(canterbury) 추기경이 과도한 체벌의 위험성을 경고한 것과, 1693년 영국의 교육철학자 존 로크(john locke)가 그의 논문에서 주요 교육수단으로 학교체벌이 횡횡하고 있는 현실을 체계적으로 비판한 것이 시작이었다.

하지만 체벌은 학교, 가정, 수도원, 교회 등 사회 전반에 걸쳐 교육과 훈육의 수단으로 면면히 이어져 내려왔고, 특히 ‘학교체벌’은 서양사회에서도 금지 법안이 마련돼 시행된 것이 1970년대 이후부터였다.

교과부가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간접체벌허용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새 학기를 시작해야 하는 학교가 온통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하지만 ‘교권과 인권’, ‘수업권과 학습권’ 등 단순한 이분법적 논리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회 성원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 과정을 통해 솔로몬의 지혜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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