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명문가의 독서교육 _ <8>이수광의 실사구시
조선 명문가의 독서교육 _ <8>이수광의 실사구시
  • 독서신문
  • 승인 2011.02.2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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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경서와 역사서를 두루 섭렵하라. 그러나 이를 정치에 적용하지 않으면 뜻없는 공부나 마찬가지다.”
 
이수광(1563~1628년)은 조선 중기의 관료다. 병조판서 이희검의 아들로 16세 때 초시에 합격했다.

자는 윤경(潤卿)이고 호는 지봉(芝峰)이다. 임진왜란과 인조반정 등 혼란기를 살았던 그는 실학적 경향이 강했다. 명나라에 세 차례 사신으로 다녀오면서 오키나와, 베트남, 태국 등의 사신과 접촉하는 등 중국 외의 세계에도 관심을 보였다.

그는 기존의 일본이나 중국 외에도 베트남, 방글라데시, 필리핀 등 아시아의 여러 나라와 포르투갈, 영국 등 서유럽 국가를 포함한 세계 50여개국에 대해 상당 부분 이해를 하고 있었다.
 
이수광은 성리학적 관심에서 벗어난 실학으로 사회변화를 주도하고자 했고, 자신의 철학을 정치에 접목시키고자 했다. 많은 유학자들은 공부를 출세와 자신의 인격 수양으로만 생각했다.

나라에 대해 충성을 강조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백성을 위한 정치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례는 많지 않았다. 이에 비해 이수광은 “배움을 정치와 연관시키지 않으면 배우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그는 후학들에게 “경서와 역사서를 두루 섭렵하라. 그러나 이를 정치에 적용하지 않으면 뜻 없는 공부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먼저 성현들이 유교의 사상과 교리를 써 놓은 책들을 섭렵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이 책은 역경, 서경, 시경, 춘추, 예기, 대학, 논어, 맹자, 중용 등이다.

이 책들을 읽고 좋은 점을 현실정치에 적용하라고 주문한 것이다.
 
이수광은 스스로를 경계하고 마음의 지표로 삼는 95항목의 「자경수신훈(自警修身訓)」을 지었다. 스스로 잡편이라고 한 수신훈은 시골에서 사람과의 만남을 피하고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닦은 내용이다.

그는 이 과정에서 학문을 조금 알게 됐지만 병으로 인해 전념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자경수신훈」에는 공부의 방법과 자세가 많이 있다.

이중에서도 이수광은 ‘하룻동안 공부하지 않은 것은 평생의 부끄러움이 될 수 있고, 한 가지 일의 어긋남은 평생 뉘우침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되새기며 공부에 전념했다.

공부 방법에 대해서는 스승이나 친구의 도움을 받지만 궁극적으로 스스로 하는 것이기에 남의 힘을 빌리는 것에 손을 내저었다.

또 공부는 잠깐 하는 게 아니기에 지속하는 힘이 필요하고, 이리 저리 재고 하는 게 아니라 절대 믿음을 갖고 적극적으로 하는 것임을 설명했다.

그렇기에 공부는 ‘배를 부수고, 가마를 깨는 용기가 있어야 이룰 수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공부는 쉽게 하는 게 아니라 진정한 용기가 있어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봉유설』의 초학에서 ‘매일 하루에 읽을 독서량을 정하고 실천을 꾸준히 하면 스스로 얻는 게 있다’고 했다. 계획 독서와 실천의 중요성을 말한 것이다.

 / 이상주(『세종대왕 가문의 500년 야망과 교육』 『유머가 통한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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