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거짓말
  • 김성현
  • 승인 2007.05.2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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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월간 선한이웃 발행인)
▲ 김성현     ©독서신문
만우절의 유래에 대해 몇 가지 얘기가 전해지는데 프랑스에서 나온 얘기가 많이 알려져 있다. 오래 전 프랑스에서는 봄이 시작되는 4월 1일을 새해로 지냈는데 1594년에 샤를르 9세가 새해를 1월 1로 바꿨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구습을 못 버리고 4월 1일이면 새해 나들이도 하고 선물 교환을 하기도 하자 1월 1일을 새해로 지내던 사람들이 그 사람들을 놀리기 시작한 것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4월 1일이 되면 가짜 새해 선물을 보내거나 초대해서 헛걸음하게 하고 또 남을 놀리기도 하는 풍습이 발전해서 4월 1일에 다른 사람들을 속이거나 골탕먹이는 것이 널리 퍼졌고 결국 4월 1일을 새해로 믿는 사람들을 april fool, 즉 ‘4월의 바보’라고 놀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만우절이 서양 풍습이라는 이들은 우리 나라에서는 첫눈 오는 날이 만우절이었다는 사실을 알면 재미있어 할 것이다. 조선의 궁중에도 이 같은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4월 1일처럼 정해진 날짜가 있는 게 아니라 첫눈 내리는 날이었다는 점이 다르다. 그 날만큼은 궁인들이 왕을 속여도 죄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눈이 많이 내리면 이듬해 풍년이 든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그날만큼은 왕을 속여도 너그럽게 눈감아 줬다고 한다. 조상들의 여유와 낭만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세상에는 869가지 거짓말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물론 이것도 거짓말이 매우 다양하다는 걸 보여 주는 또 하나의 거짓말이다. 우리 나라에서 유명한 3대 거짓말이 ‘노처녀 시집 안 간다.', ‘노인이 말하는 죽고싶다.', ‘장사꾼이 말하는 밑지고 판다.' 등이라는건 다들 안다.
심리학자 프로이드는 입은 가만있어도 몸은 가만있지 않는다고 한 바 있다. 거짓말을 하면 혈압, 맥박, 호흡 등 어떻든지 신체 변화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거짓말 탐지도 이런 신체적 변화를 측정해서 거짓말을 잡아낸다는 원리이다. 영국의 한 신문 보도에 의하면 사람은 하루에 200번 가까이 거짓말을 한다는데 이는 8분에 한 번씩 거짓말하는 셈이다. 가히 거짓말 세상인 것이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말인지 구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를 살펴보면 대충은 안다고 한다.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거나, 귓볼 또는 코를 만지거나 문지르고, 갑자기 말이 많아지거나 적어지며, 얼굴 또는 머리를 만지거나 다리를 꼬고, 손에 미세한 변화가 나타난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거짓말에 속하는 것이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다는 것과 나폴레옹이 말을 잘 탔다는 것이라는데 사실 콜럼버스는 인도까지밖에 못 갔었고, 나폴레옹은 치질 때문에 말 근처에도 못 갔었다고 한다. 중세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는 거짓말을 악의적 거짓말, 이타적 거짓말, 선의의 거짓말로 구별했었다. 예를 들어 세계 제2차 대전을 일으킨 히틀러의 거짓말이 악의적 거짓말이라면, 다른 사람을  돕고자 하는 거짓말을 이타적 거짓말, 그리고 듣는 사람을 위해 하는 거짓말을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한다. 그러나 대개는 악의적 거짓말의 피해와 문제를 문제시하는 것이다.
우리 나라의 거짓말쟁이 1위는 아마도 정치인일텐데 ‘정직'을 주요 덕목으로 삼는 기독교 문화의 국가에서는 사회 지도층이 거짓말을 하면 비싼 대가를 치르곤 한다. 워터게이트 사건에 연루된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사건 자체보다도 그 사건을 은폐하려다 사임했고, 전세계가 떠들썩했던 르윈스키 사건 때 클린턴 대통령의 사임설이 나왔던 것도 위증을 했기 때문이었다. 유명한 사회학자 후쿠야마 교수는 trust라는 저서에서 ‘국가의 복지와 경쟁력은 한 사회가 고유하게 지니고 있는 신뢰의 수준에 의해 결정된다. 거짓말이 난무하는 사회, 신뢰가 없는 사회는 경쟁력이 없다.’고 했다. 우리 사회가 거듭나려면 거짓말 불감증부터 없앨 필요가 있다. 그런데 우리는 거짓말에 아주 많이 익숙해져 있지는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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