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하다는 것
순수하다는 것
  • 이병헌
  • 승인 2007.05.2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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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시인 · 소설가 , 임성중 교사)
▲ 이병헌     ©독서신문
우리 인간은 태어나서 본능적으로 울음을 터트리고 또 울음을 터트리지 않으면 누군가가 엉덩이를 살짝 때려서 울도록 한다. 그것은 자신의 최초의 표현이다. 태어난 이후에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형식으로든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면서 살아나가는데 그것의 중심에는 언어가 자리잡는다. 물론 문자 언어를 통해서 자신의 뜻을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어린  아이들은 울음이 그 언어가 된다. 바로 그것은 아주 순수한 자신의 표현이 된다.
우리 인간들이 살아가면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은 대부분 자신의 모국어를 사용하고 그것은 자신의 삶에 윤기를 주면서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나가게 해준다. 언어를 사용해서 표현한다는 것은 글을 쓴다는 것을 의미한다. 글을 쓴다는 것이 꼭 높은 수준의 문학적 소양과 지식이 있어야 가능 한 것은 절대 아니다. 글을 쓰는 데는 연령이 중요하지 않고 또 필요한 것은 아니다. 등단을 하지 않은 칠십이 넘은 어르신이 시를 써 와서 낭송을 하는 모습을 보면 자신도 많이 행복해지는 느낀다. 하물며 시를 낭송하는 시인은 어떤 마음이 들까? 문학을 좋아하는 순수한 모습이 어린아이처럼 맑은 웃음으로 표현되는 것을 보면서 듣는 사람들 모두가 행복해진다.
요즈음 인터넷의 바다엔 많은 문학사이트가 있고 그 곳에서는 글을 쓰고 발표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주고 있다. 물론 가끔 익명성으로 인해서 문제가 발생하고 표절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긍정적인 면이 있는가 하면 역기능적인 문제로 인해서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그것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글을 쓴다는 것이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라면 그것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문제는 자신에게 책임이 있고 또 그것에 대한 자신의 양심이 그런 행동을 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바로 문학에 대한 순수함이 없으니 자신의 마음까지 검게 물들이는 경우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얼마 전 한 인터넷 문학 사이트에서 문제가 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다른 시인의 시를 자신의 시 인 것처럼 해서 시집을 낸 것이었다. 도저히 용납이 가지 않는 부분이었다. 사회적 책임을 다 해야할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한 것인데 그 부분에 대해서 자신도 인정했다고 하니 정말로 놀라운 일이다. 요즘 문학 동호회 회원이면서도 온 라인으로 작품을 발표하지 않는 작가를 본 적이 있다. 그 작가의 말은 자신의 작품이 어느 새 다른 작가의 작품이 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든다'는 말이 생각나지만 그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물론 자신의 창작물로 등록을 해 놓는 방법이 있다고 하는데 아마추어 작가들이 그렇게까지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가슴속에 자리잡고 있는 뜨거움을 분출해내는 역할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글을 쓰는데 다른 문제로 인해서 창작의욕이 상실되어서는 안 된다. 문학을 하는 사람들은 순수해야 한다. 순수하지 못하면 글은 이미 글이 아니고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사람들이 파벌을 조성하고, ‘정치적인 쇼' 까지 하는 것을 많이 보면서 ‘왜 그래야만 할까?'를 많이 생각해 본적이 있다. 그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혹은 옆에 있는 사람들의 부추김에 의해서 이뤄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승만 대통령시절 방귀를 뀌어도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라는 말로 아첨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흘렸던 쓴웃음이 생각난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언어로 뜨거움을 표현하는 것이고 그 뜨거움은 순수에서 시작되어야 하는 것이다. 요즘 ‘문학'이라는 타이들을 가진 모임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글을 쓰기 시작할 때 가졌던 ‘초심'을 잃어버렸기 때문인 것이다. 오늘 바로 이 순간 언어를 사용해서 글을 발표했던 첫 경험의 아득했던 기쁨을 다시 생각하면 어떨까?
 
읽고 생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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