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목적고, '자기주도 학습전형' 효과?
특수목적고, '자기주도 학습전형' 효과?
  • 장윤원
  • 승인 2010.10.1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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텝스 등 영어 인증시험·올림피아드 응시자수 감소
[독서신문 = 장윤원 기자] 특수목적고 입시에 주요변수로 작용했던 텝스·토익, 경시대회 수상실적 항목이 없어지면서 사교육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내달 4일 강원외고의 면접을 시작으로 외국어고·국제고의 2011학년도 '자기주도 학습전형'이 시작된다.
 
'자기주도 학습전형'은 사교육을 통해 만들어진 스펙(텝스·토익, 경시대회 수상실적 등)을 갖춘 학생이 아니라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제도로 학습계획, 독서기록, 봉사·체험활동 등 자기주도 학습역량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전형 실시에 맞춰 자기주도 학습문화 정착을 위한 지침서 '내 공부의 내비게이션! 자기주도학습'을 개발해 일선 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다.
 
이에 대한 효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국제중, 외국어고·국제고 입시에서 텝스 등 영어 인증시험 점수를 반영하지 않자 각종 영어 인증시험에서 만6세~만14세의 비중이 2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과학고 입시에서 경시대회 수상실적이 배제됨에 따라 지난 2002년에서 2009년까지 8배이상 급증하던 중학생의 올림피아드 응시자수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교과부 관계자는 "교직원의 친인척 중 지원자가 있을경우 전형과정에서 배제하는 '입학사정관 상피제도'로 '자기주도 학습전형'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해 과도한 사교육비를 줄여나가겠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자기주도 학습전형이 사교육 열풍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텝스, 토익 등을 준비하는 학생과 학원은 줄어들겠지만, 새로운 항목인 학습계획, 독서기록, 봉사·체험활동 등이 새로운 사교육 시장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것. 
 
교육계 한 관계자는 "독서기록이 특목고의 주요 반영 요소로 활용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제 스펙관리를 초등학교때부터 하는 학생들이 늘어났다"며 "독서기록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사이트와 프로그램은 물론 방법을 알려주는 학원, 서적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학부모 김 모(46)씨는 "아이들에게 독서가 좋다는 것은 알지만 이게 입시 전형이 되고나니 부담이 너무 크다"며 "독서지도를 직접 해줄 수 없어 결국 또 학원에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학생이 작성해야 하는 독서기록을 독서·논술 학원이나 학부모가 대신 써주는 문제를 지적하면서 진정한 '자기주도 학습'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일침했다.
 
사교육비를 잡기 위한 교과부의 노력이 과연  학부모들의 과열된 교육열도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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