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잡지 '영화시대'에 수록
|
이 시나리오는 일제 시대 발간된 영화 잡지 '영화시대'(1935년 8월호)에 수록된 것으로 근대사 자료 수집가인 김영준 '시간여행' 대표가 입수해 지난 21일 공개했다.
이효석이 함경도 경성에 살며 구인회 멤버로 활동하던 시절 발표한 이 작품은 달밤에 밀회를 즐기러 사과밭 가운데 있는 초막에 온 남녀 두 쌍이 어둠으로 인해 서로의 짝을 바꿔 입맞춤하며 빚어지는 소동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길룡이 어두운 사과밭 초막에서 애인인 복순을 기다리다 초막에 들어온 다른 여자를 복순으로 오해해 입을 맞춘다. 뒤늦게 나타난 복순 역시 초막 안에서 다른 남자와 입을 맞춘다. 시나리오는 사과나무 위에서 소동을 모두 지켜본 바우라는 사내가, 달빛 아래서 제짝을 찾은 두 쌍의 머리 위로 소변을 뿌리는 장난을 치는 것으로 끝난다.
읽고 생각하는 신문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