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사진이 어울려진 감동의 메아리
시와 사진이 어울려진 감동의 메아리
  • 김경배 기자
  • 승인 2007.05.23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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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식 작가
직장생활에 얽메이다 보면 자신의 취미생활이나 자기계발에 좀처럼 신경을 쓸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직장이 어떤 곳이든, 무엇을 하는 곳이든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직장에서 받는 압박감과 스트레스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크나큰 고통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때로는 현실에서 벗어나 멀리 떠나고 싶기도 하고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꾸기도 한다.
 
▲ 공관식(시인 소설가 사진작가)     © 독서신문
일상 속에서 찾은 또 다른 희열
공관식. 그는 공무원이다. 자신의 일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온 교육공무원이다. 하루 종일 생활에 얽매이다 보면 그에게는 쉴 틈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낸다.
잠시의 짬을 내어 산과 바다로 향하고 또 조그만 문지방에서 사색에 잠긴다. 그리하여 나온 사진과 시는 그에게 삶의 또 다른 희열로 다가온다.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사진작가인 공관식. 그래서 그에게 하루하루는 소중하다. 그에게 있어 사진과 시와 소설은 그의 직업만큼이나 소중하기 때문이다.
근 20여 년간 그가 정열을 바친 문학세계는 그의 정신적 성숙과 함께 교육자로서의 삶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살아가게 만든 일등공신이 되었다.
그렇다고 그가 교육공무원으로서의 본분을 잊어버린 것은 아니다. 그는 최근 『교육경영의 비전』이라는 장편의 칼럼집을 준비 중에 있다. 그만큼 그의 교육에 대한 관심은 대단하다.
매직골 그리움 가슴에 안고
그가 펴낸 첫 시화집 『매직골 그리움 가슴에 안고』는 그가 문인으로서의 역량을 드러낸 작품이다. 그는 이 시화집에 대해 “시와 사진의 조화로움을 추구하며 삶의 현장인 상아탑을 둘러보며 쓴 시화집”이라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그의 시화집은 고향의 상아탑을 그리고 가족을 그리면서 산과 바다에 취하고 외국나들이의 날개를 펼친 살아가는 길목의 여울을 시와 산문에 리얼한 사진으로 시각화한 작품이다.
그의 이 시화집에서는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긴다. 때로는 정겹고 때로는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전해주면서 가슴속 한편을 뭉클하게 한다.
이와 관련 리헌석(시인?문학평론가)씨는 “잔잔한 물결처럼 밀려오는 감동을 맛보게 된다”고 말한다. 서서히 물결이 높아져서 감동은 고조되고, 국악의 휘몰이와 같은 급박한 심장의 고통을 체험하며 다시 사진을 보면서 마음의 평정을 되찾는다는 것이다.
내면의 진실을 문학으로 표현하여 스스로 감동을 빚고자 하는 것. 또 외적 사물의 아름다움을 앵글에 담아 수많은 사람에게 감동의 메아리를 선사하고 싶어 한다.
 
▲ 공관식 作 「대천어항」     © 독서신문
 
서정과 그리움의 작품세계
공관식의 시는 다분히 서정적이고 그리움의 표상이다. ‘까아만 하늘 아래 반짝반짝이며 날아다니는 반딧불이’에 서린 동심 천국의 순수함을 노래하는데서 시작하여 가족과 나를 바라보고 하늘을 날아 외국을 돌며 바라보는 광경은 서정적이고 목가적이다.
그 때에 청순한/모습이었다./머리속에 항상/간직하였던 너
어느 날 내 눈 앞에/선 모습에 너무나/놀래어 기쁨으로/맞이해야만 했다.
바다 멀리 이역만리/멀리 떨어져 있는 만큼/그리움이 가득하였음을/그대는 아는지
만남이 곧 아쉬움이 되고/그렇게 또 세월은/흐르고 지나가겠지
먼 훗날/세월을 되뇌어/볼 즈음에/또 다시 그리워할 건가
                                                 / 그리움 안고(1) 전문
 
위의 시에서처럼 그는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면서 먼 훗날에도 또다시 그리워 할 것인가를 역설적으로 다짐한다.
세월은 흘러도 그리운 정은 가슴 메치는 것, 가신 님 돌아올 기약은 없어도 달 밝은 밤에 못내 그리워 가야금을 뜯으며 가슴을 달래는 가냘픈 여인의 손길, 그 손길에는 마디마디 얽힌 사연이 되살아나 가슴을 애타게 하고 있는 것이다.(구인환 서울대 명예교수)
그의 시는 이처럼 고향의 향수를 그리고 삶의 현장인 상아탑을 돌아보며 가족과 나의 정체를 살피면서 산하를 소용하고 여행의 충동으로 비상하는 시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시의 저류에는 그리움과 안타까움이 짙게 배어 있다.
 
렌즈를 통해 본 세상 읽기
그의 시화집에 등장하는 많은 사진들은 세상을 새롭게 보이게 한다. 그의 대표작인 「매직골 어머니」는 시골집 장독을 배경으로 하여 시화집을 대표하고 있다. 잊혀져 가는 시골의 모습과 옛 기억을 떠 올리게 하는 것이다.
「안녕 안녕 안녕」의 작품도 세계 잼버리 폐회식 야간 촬영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으며, 「라스베가스의 여인」도 불야성을 이루는 세계 최대의 환락도시를 기록적인 면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김용해 동아일보 편집위원)
또 「풀잎이슬」은 사진이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였다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사물에서든지 집중하여 관찰하다 보면 새로운 이미지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새롭게 발견된 형태의 다양성을 통해서 피사체를 내 시각으로 해석해서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이 있어야 하고 그런 면에서 공관식의 작품들은 감성적인 새로운 이미지란 설명이다.
일찍이 사진을 좋아하고 시를 쓰며 소설을 쓰면서 젊은 지성의 향기를 불사르는 공관식.
그에 대해 리헌석 평론가는 “자신의 내면의 진실을 문학으로 표현하여 스스로 감동을 빚고자 하는 시인. 또 외적인 사물의 아름다움을 카메라 앵글에 담아 예술가의 섬세한 포착으로 성공된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피사체 예술의 미학, 이것이 공관식 작가의 ‘시와 사진이 빚은 감동의 메아리’”라고 말한다.
그의 시와 사진이 독자들에게 ‘감동의 메아리’가 되어 그의 작품 활동에 힘이 되고 다시 독자들에게 감동의 메아리로 울리기를 기대해본다.
 

▲ 공관식의 첫 시화집     © 독서신문
공관식
시인 소설가 사진작가
1991년 농민문학으로 등단
단편소설 「산안개」「도공의 혼」당선
제2회 농촌문학상 최우수상 수상
시집 『사랑하며 시를 쓰며』공저
시화집 『매직골 그리움 가슴에 안고』
 
읽고 생각하는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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