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어린이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 김경배 기자
  • 승인 2007.05.19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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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윤수천선생

온갖 꽃들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던 계절이 지나고 이제 거리는 푸르름을 더해가고 있다. 작은 싹으로 새롭게 태어난 생명들이 이제 스스로 자리를 잡아가는 5월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5월은 흔히 청소년의 달이라 부른다. 새로운 생명이 용트림을 하는 그래서 꿈과 희망이 가득한 달이기 때문이 아닐까.


좋은 동화만들기 30년

▲ 윤수천 선생     © 독서신문
동화작가 윤수천 선생은 자라나는 새싹들을 위해 평생을 좋은 ‘동화만들기’ 로 보낸 인물이다. 지난 30년간 <행복한 지게> <꺼벙이 억수> <엄마와 딸>등 40여권 정도의 동화를 발표했으며 지금도 한해에 2~3편의 작품을 발표하는 등 왕성한 창작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지난 74년 소년중앙 문학상에 동화 <산마을 아이>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등단 초기에 주로 동시를 썼고 동시집도 두 권이나 내는 등 동시작가로 활동했지만 어느 날 동화작가로 전환했다고 한다.

처음 동화작가로 전향하자 다를 조금 뭐한 눈으로 바라봤지만 체질적으로 동화가 적합한 것 같았다는 설명이다. 그의 이러한 전향은 성공적이었다.

동화 작가로의 전향 후 처음 발표한 <도둑과 달님>이란 동화가 세간에 널리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기 때문이다.

이 동화는 달님(양심)을 두려워하는 한 어리석은 도둑이 스님의 말을 듣고 자루를 뒤집어쓰고 남의 집에 들어갔다가 붙잡힌다는 동화인데 kbs-tv 어린이 시간에 탤런트 전무송의 소개로 더욱 유명해졌다.


재미와 감동, 작품성까지

윤수천의 동화는 재미와 감동이 있다. 작품들이 너무 재미에만 치우치다보면 예술성이나 작품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경우 문학으로써의 가치가 평가절하 되기도 한다.

하지만 윤수천의 동화는 그러한 재미와 감동 속에 작품성까지 갖추고 있어 많은 호평을 받는다. 그의 동화에서 등장인물들은 각자 독특한 캐릭터로 맡은 역할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 역할이 진부하지가 않다. 하나하나 살아 움직이는 생명력으로 충만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생명력 속에는 항상 웃음과 감동이 함께한다. 때로는 안타까움이 작품 전반에 흐르지만 항상 따뜻함을 잃지 않고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그의 여러 작품들이 초등학교 중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지금도 중1 도덕 교과서에 <바람부는 날의 풀>과 초등학교 3학년 1학기 읽기교과서에 다람쥐와 자라의 이야기를 다룬 <쫑쫑이와 넓죽이>란 동화가 실려 있다.


어린이의 눈을 통해 본 세상

▲     © 독서신문

윤수천의 동화는 어린이의 눈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본다. 특히 학교 교실문화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생활면을 많이 다루고 있다. 즉 어린이들이 실제로 겪는 갈등의 문제들을 진솔하게 다루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동화작가 원유순씨는 “80년대 윤수천의 동화가 주로 상징적이고 풍자적인 기법을 가미하여 예술성, 교육성과 함께 읽는 재미를 동시에 만족시켰다면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현대 어린이가 겪는 갈등과 문제를 더욱 심도 있게 들여다보면서 보다 진솔하게 현실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고 평한다.

하지만 어린들이 맞닥트리는 현실 문제를 윤수천은 치열하고 세밀한 접근방식대신 우회적이고 포용력 있게 다루고 있다. 잘못을 저지른 학생들에게 매를 들기보다는 스스로 잘못을 깨달게 어루만져주는 그런 방법으로 말이다.

마치 할머니, 할아버지의 푸근한 품처럼 온화함을 통한 접근 방법이 바로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야 하는 현대 어린이들을 끌어들이는 흡인 요소라는 것이 원유순씨의 분석이다.




▲     © 독서신문
작품은 소재를 잘 만나는 것

윤수천은 좋은 작품이란 소재를 잘 만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소재는 바로 어린이들의 생활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어야한다. 단순히 교육적인 목적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어린이들을 통해 세상을 바로 이해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소재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그동안 써온 많은 작품들. 그중에서도 그는 <행복한 지게>를 가장 아낀다고 한다. 그가 어린 시절 그의 아버지는 그를 업고 냇가에 자주 나갔다가 해거름이면 다시 업고 돌아오곤 하셨다 한다.

그의 아버지는 그가 등에서 떨어질까 봐 반드시 두 팔로 당신의 목을 감은 뒤 깍지를 끼도록 일렀고 그의 노래를 듣고 ‘잘한다 잘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한다.

엄한 아버지의 모습이 아닌, 언젠가 자신을 아껴주신 아버지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이 바로 <행복한 지게>로 표출된 것이다.

그는 강의 등을 통해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꿈을 가져라’고 말한다. 꿈이 있는 어린이가 바로 미래의 희망이라는 것이다.

“어린이들은 꿈을 가져야 합니다. 옷이 남루해도 기죽지 않아야 하고 공부 못해도 남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느 한 분야에서 인정받아 성공하겠다는 꿈만 있으면 그 어린이는 훌륭한 사람으로 자랄 것입니다.”




▲     © 독서신문
윤수천은 자신을 위해 글을 쓴다고 말한다.

자신이 만족해서 좋으면 그 기분이 딴사람에게 옮겨가고 결국 어린이에게도 옮겨가 그걸로 만족한다는 것이다.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지금 이 시간에도 부지런히 늦게 배운 컴퓨터를 이용하여 작품을 쓰고 있는 윤수천 선생.

어린이를 사랑하는 그의 마음이 동화 속으로 스며들어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를 기대해본다.


윤수천
소년중앙문학에 동화,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당선
한국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수상
작품으로 <인사 잘하고 웃기 잘하는 집>
<행복한 지게> <등불 할머니>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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