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자강의 역사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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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재홍
  • 승인 2010.08.3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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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재홍 발행인     ©독서신문

[독서신문 = 방재홍 발행인] 1910년 8월29일 대한제국은 일본에 강제병합 됐다. 우리는 ‘경술국치’라고 한다. 그 날 이후로 백 년이 지나 또 한 번 8월 29일을 맞았다.

올해 초 우리는 새해를 맞이하면서 한·일 관계의 새로운 백 년을 다짐했다. 3·1절에도, 또 안중근 의사 서거 백주년을 되새기며 유해발굴과 귀국 사업을 완수하자는 결의도 더욱 다졌다. 하지만 올해의 반도 훌쩍 넘긴 이 시점에서 진전되고 새로워진 것은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끝도 없는 평행선 달리기만 보이는 듯하다.

얼마 전 일본 왕실이 한·일 강제병합 백 년을 맞아 새로운 한·일 관계형성을 위해 조선왕실의궤를 한국에 반환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역사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의미라고 했다. 그런데, 조선왕실의궤 167책 중 4책은 제외됐다. 일본왕실의 궁과 재산을 관리하는 궁내청의 서릉부가 적법한 절차로 구입했다는 증거가 발견됐다는 이유였다.

카사이 아키라 일본 중의원은 궁내청에는 조선왕실의궤 외에도 다른 문화재들이 상당수 있다고 말하고, 그 문화재들은 대부분 조선총독부를 통해 한반도에서 건너온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일본 왕실과 정부는 조선왕실의궤 외에 다른 문화재를 추가적으로 반환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고전번역원이 경술국치 백년을 맞아 일제의 강제병합에 항거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애국지사이자 한학자인 매천 황현과 향산 이만도의 작품을 번역했다. 이 분들이 남긴 절명시들을 보면 그 날을 맞았던 우리 선조들의 애끓는 아픔과 결단, 숭고한 정신이 구구절절 묻어난다. 그리고 그 비애를 아리도록 아름다운 시로 표현한 뛰어난 예술의 경지에 고개가 숙여진다. ‘가슴 속의 비릿한 피 다 마르니/이 마음 다시 허하고 밝아지네/내일이면 양 어깨에 날개가 생겨/옥경 위로 올라가 소요하리라’ 오늘 그 분들의 글을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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