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피의 여행 바이러스
히피의 여행 바이러스
  • 관리자
  • 승인 2007.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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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세상 속, 일상으로의 초대


 매일 매일 똑같이 흘러가는 하루와 일에 치여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하나의 일탈을 꿈꾸어보라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꼽을 것이다. 자신이 속해있는 현실을 잠시 탈피해 새로운 공간을 느끼는 것, 그리고 일탈의 자유를 만끽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다시금 망상을 탈피해 눈 앞에 보이는 쌓여있는 서류들이 더욱더 원망스러워질 법하다.
 자신이 여행 바이러스에 걸렸다고 이야기하는 이 책의 저자는 이미 배낭 여행가들 사이에선 ‘히피’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이러한 저자의 초행길의 동기 또한 ‘내가 여행을 떠날 그곳에는 이곳과는 다른 세계가 펼쳐져 있을 것’ 로망 때문이었다. 하지만 30여차례가 넘는 여행 속에서 깨달은 것은 일상에서의 탈피가 아닌 일상으로의 초대였다.
 어느 곳엘 가도 그 곳 또한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다. 그 곳 사람들은 그 장소에서 하루를 열고, 마감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저자는 이 책에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아닌, 여행을 하면서 걸었던 골목길에서 만난 일상을 풀어놓으면서, 여행에서 돌아온 후, 일상이 주는 소중함을 깨닫게 된 고백을 담았다고도 이야기한다. 도시의 새벽, 골목을 한가롭게 거닐던 고양이, 낡은 집의 베란다에 걸린 빨래 등 이처럼 소소한 일상에서 감동을 받았고, 이 책에 그때의 감동을 사진과 함께 고스란히 담아냈다.
 평범한 사람들의 늘어진 일상. 나에게 아무리 신선하고 새로운 곳이라 하여도 그 사람들에겐 일상이기에, 오히려 그 일상 속에 묻어가는 것이 진정한 여행이 아닐까 하고 생각된다. 다람쥐 쳇바퀴 굴러가듯 돌아가는 일상에 지쳐 어디론가의 여행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여행계획을 한 번 쯤 수정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저 보고 즐기는 관광으로 머물 것인가, 아니면 그 장소와 그 곳의 사람들과 함께 호흡할 것인가는 당신의 선택에 달렸다.
 
히피의 여행 바이러스
박혜영 지음 / 넥서스books 펴냄 / 295쪽 / 12,500원
[독서신문 권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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